조병수교수의 목회서신 연구(1)-목회서신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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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진리의 수호, 파수, 전파를 감당해야 할 이 시대의 교회에게 필요한 메시지
를 바울 사도의 목회서신을 통해 조명한 조병수 교수의 ‘목회서신 연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의 성원 바랍니다.>

목회서신의 목적

조병수 교수/ 합신 신약신학

터가 흔들리면 집은 무너진다. 지혜가 있는 사람은 집을 안전하게 세우기 
위하여 터를 견고하게 다진다. 집을 아름답게 꾸밀 것은 생각하지만 터를 든
든하게 다질 것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처럼 미련한 사람이 없다. 

영적인 면에서 볼 때 진리는 터이며 교회는 집이다. 진리가 흔들리면 교회는 
무너진다. 진리를 바로 전하지 않고 목회를 하는 것은 터를 제대로 다지지 않
고 집을 짓는 것과 같다. 터를 견고하게 다지지 않은 집이 허사가 되고 말 듯
이 진리를 바로 전하지 않는 목회도 허사가 된다. 

하나님께서는 사도 바울을 통하여 디모데와 디도에게 이 중대한 원칙을 알려
주셨다. 터가 요동하면 집이 파괴되는 것처럼 진리가 흔들리면 교회가 망가진

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를 바로 세우려면 무엇보다도 진리를 바로 알아야 
한다. 하나님의 계시에 의하여 사도 바울은 신앙의 아들인 디모데와 디도에
게 목회보다도 중요한 것은 진리라는 사실을 가르치고 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와 디도에게 보내는 목회를 위한 서신(목회서신)에서 이 
사실을 가르치기 위하여 혼신의 힘을 쏟아 부었다. 이 때문에 목회서신이라
고 불리는 디모데전서와 디모데후서 그리고 디도서에는 사실상 목회보다 진리
가 강조된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목회서신에서는 목회를 위한 방법보
다 목회를 위한 진리가 강조된다. 

그렇다. 목회에서 진리 없는 방법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이렇게 볼 때 
사도 바울이 디모데와 디도에게 보낸 편지들은 목회를 위한 것보다 진리를 위
한 것에 강조점이 있으므로 목회서신이라기보다는 진리서신이라고 불리는 것
이 더 적합한 것이다. 이 편지들과 관련하여 표면에는 목회가 있고 이면에는 
진리가 있다. 

이와 같이 사도 바울은 디모데와 디도에게 진리의 목회에 관하여 편지를 기록
함으로써 하나님께서 교회와 관련하여 무엇을 원하시는지 확연하게 설명해

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교회를 보호하고, 일군을 세우며, 성도를 교육
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가 목회서신의 목적이다. 

목회서신에서 가장 먼저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교회를 보호하기를 원하신
다는 것을 디모데와 디도에게 알려주었다. 이것이 사도 바울에 의하여 목회서
신이 기록된 첫째 목적이다. 디모데와 디도가 목회하는 교회들은 무엇보다도 
이단의 공격에 노출되어 있었다. 

디모데전서에서 사도 바울은 교회에 다른 교훈을 가르치는 자들에 대하여 주
의할 것을 가르친다. 다른 교훈을 가르치는 자들은 세상의 헛된 신화와 족보
에 착념하는 자들이다. 이들은 하나님이 한 분으로서 창조주이시며 섭리자라
는 것을 거절한다. 더 나아가서 이들은 율법의 선생처럼 행동하지만 사실은 
율법의 목적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심지어 이들은 결혼과 음식
에 관하여 금욕주의적인 입장을 취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말았다. 

디모데후서에서 사도 바울은 성도들이 바른 교훈 대신에 진리에서 돌이키는 
허탄한 이야기를 좇을 위험에 대하여 경고하였다(딤후 4:3-4). 이런 허탄한 
이야기를 유포하는 자들
은 우리의 구원이 우리의 행위대로 된 것이라고 주장
하였던 것 같다(딤후 1:9). 또한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윗의 씨로서 죽
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분이심을 부인하였던 것이 틀림없다(딤후 
2:8). 게다가 이들은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구원에 이르는 지
혜가 있다는 것을 무시하였다(딤후 3:15-16). 

디도서에서 사도 바울은 이단에 속한 사람을 멀리할 것을 권면한다(딛 
3:10). 아마도 이들은 할례당이라고 일컫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딛 1:10). 
이 사람들은 특히 언어에 문제가 있었다. 그들은 헛된 말을 하고(딛 1:10), 
비방하기를 좋아하며(딛 2:8,15), 어리석은 변론을 즐기는 사람들이었다(딛 
3:9). 

디모데와 디도가 목회하는 교회들은 영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었을 뿐 아니라 
세속의 물결에 휘말릴 위험 앞에도 서 있었다. 말세가 되면 나타나는 세속적
인 현상들이 교회를 향하여 밀려들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
도 바울은 교회를 보호하기 위하여 디모데와 디도에게 편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