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만 있고 지식은 없다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어느 시대든지 거짓 교사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빙자하여 자신들의 방탕한 생
활을 정당화한다(벧후 2:19-20). 이 거짓 교사들은 자신들의 생활과 교훈을
통해 예수님의 주되심을 부인한다(벧후 2:1).
그들은 교회에서 거룩하게 수행하고 있는 사랑의 교제인 애찬을 더렵혔으
며, 그들 자신들은 부도덕했으며, 음란한 생활을 통해 성도들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그들은 신자들의 생활에서 율법의 위치를 감소시키고 자유와 방임
을 강조함으로써 성도들을 방종에 빠뜨리고 있었다(벧후 2:10, 12-13, 18-
19).
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도들의 복음을 제시하기보다는
환상이나 예언을 강조했다(벧후 2:1). 그리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분쟁을 일
삼았으며 스스로 우월 의식에 빠져 있었다(벧후 2:2, 10, 18).
무엇보다도 그들의 신학은 그리스도의 재림을 부정할 뿐 아니라 재림의 사실
에 대해 조롱하고 있었다(벧후 3:3-4). 그
리고 자신들의 주장을 증거하기 위
해 구약의 예언들과 바울 서신들을 왜곡하고 도용하고 있었다(벧후 1:18-
2:1; 3:15). 그러면서 자신들의 지식이 출중함을 자랑했다.
베드로 사도는 이러한 거짓 교사들의 잘못된 가르침으로 인한 위협이 갈수
록 커질 것을 예상하고 교회 공동체들이 이 거짓 교사들의 불경한 위협에 대
항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도록 하기 위해 성도들의 믿음과 실천을 강하게 만
들어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베드로는 교회 공동체가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을 배격할 것과 그리스
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일에 장성하게 자라도록
용기를 주기 위해 교회 공동체가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 안에서 자라야 할 필
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베드로 사도가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를 앎’(벧후 1:2)을 그 주제로 제시
하고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저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 가라”(벧후 3:18)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느 시대나 교회는 ‘그리스도의 은혜와 지식’이라는 구조적인 틀을 가지
고 있어야 한다. 진정한 은혜는 복음에 근거한 지식을 근거
할 때만이 그 능
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대는 은혜는 추구할 줄
알면서도 지식을 멀리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