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없는 부활 있을 수 없어_송영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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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없는 부활 있을 수 없어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바울에게 있어 십자가는 하나의 주의나 강령이 아니었다. 바울에게 있어서 십
자가는 ① 하나님을 위하여 사는 삶을 가능하게 해 주며 ② 하나님의 의로 말
미암아 판단 받는 인간의 삶이며 ③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창조되
고 구비되는 새로운 삶을 요구하는 능력이었다. 

하나님의 능력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에서 이미 나타났다면 그 능력을 지
속적으로 발휘하게 하는 것이 성령의 역사이다. 바울이 고린도 전서에서 성령
의 역사에 대하여 여러 번 언급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바울
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성전이며 하나님의 영이 성도들 가운데 거하신다는 사
실과 더불어 성전의 거룩함을 지적하고 성도들에게도 거룩하게 살 것을 촉구
하고 있다(고전 3:16-17).

특히 고린도 교회의 문제 중 하나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과 성령의 역사
에 대한 종말론적 구원관을 헬라적 이원론으로 오해한 것이었다. 즉 자
신의 
영혼이 이미 그리스도의 지혜를 얻어서 육신, 물질의 세계로부터 해방된 것으
로 오해하고 그것이 곧 구원을 확보한 것으로 여겼던 것이다. 그러나 바울은 
그리스도의 구원과 성령의 역사와의 관계를 종말론적 이원론으로 이해했다. 
즉 ‘이미’ 이루어진 그리스도의 구원을 통해 ‘아직 아닌’ 구원의 완성을 
위해 성령의 은사를 교회에서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성령의 역사는 육신적인 유익이나 쾌락을 좇는 것으로 결코 나타나지 않는
다. 오히려 성령의 역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지혜를 깨닫
게 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세상적인 지혜의 관점에서 볼 때 연약하며 미
련하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능력이며 지혜이며 승리이며 
사람들이 구원에 이르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다. 

바울의 십자가 신학은 이 세상에서 벌써 하나님의 구원을 이룬 것처럼 여기
며 세상에서 승리를 구가하며 진정한 십자가의 표징들, 즉 연약함과 고난을 
부끄럽게 여기는 잘못된 고린도 교회원들의 태도와 극적으로 대조되고 있다. 
바울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스도를 대표하는 자신의 사도적인 삶을 통해 예
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전파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음을 밝히고 있
다. 이 사실은 고린도전서 1-2장과 15장에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써 바
울의 복음이 요약되고 있는 것에서도 확인된다. 

바울에게 있어서 부활 신앙은 바로 십자가 신학으로부터 확인된다. 십자가 없
는 부활은 있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 교회들은 어떤 고린
도 교인들처럼 부활의 영광만을 누리려고 한다. 십자가를 벗어 던진 교회는 
더 이상 부활의 영광에 참여할 자격조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