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과 맞바꾼 교회의 거룩성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사도행전 5장에 나타난 아나니아와 삽비라 사건에서 중요하게 대두되는 점은
“성령을 속이며”(3절) “주의 영을 시험하는 것”(9절)이다. 이것 때문에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죽었다. 그렇다면 왜 교회를 상대로 거짓말을 한 일 때
문에 사람이 죽어야 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자기들의 소유를 팔아 교회 앞에 내어놓게 된 것은 먼저
그들이 속한 교회적인 삶이 무엇인가를 밝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초대교
회는 그 시대가 요구하는 역사적 사명이 무엇인가를 인식하고 그리스도의 몸
으로서의 유기적인 조직체로서 온전한 구원을 이루어 갈 수 있는 정상적인 기
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구성원인 성도들 역시 자기들의 위치와 역할
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있었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교회만이 온전한 구원을 이룰 수 있으며, 교회적 사명을
완수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그 시대에 요구하시는 합당한 삶
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기 중심적인 삶을 포기하고 전적으로 교회 중심적인 삶으로 전향하
는 증표로서 자기들의 소유를 판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인생을 경영하는
것이 사람에게 있지 아니하고 온전하게 교회가 제시하는 복음적인 삶만이 유
일한 생명의 길임을 인정하였던 것이다.
나아가 교회의 일원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한 몸이며 한 지체이기 때문에 모
두의 삶에 대해서 공동으로 책임을 짐으로써 한 사람이라도 교회적 삶을 유지
해 나가는데 있어서 소홀히 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러
한 일체감을 통하여 초대교회가 나아가야 할 바른 방향을 추구하며 역사적 사
명인 증인으로서 삶을 충족하게 이루어 가게 되었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각자의 소유를 팔아 교회의 것으로 아낌없이 내어놓을 때
는 하나님께 전적으로 자신들의 생명을 의뢰하며 전 교인이 하나의 몸으로서
공동의 교회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전적인 헌신이 있
을 때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이 각자의 삶을 유지하고 그 역할을 정당하게 수
행할 수 있도록 돌보시며 인도해 나가시는 것이다.
그러함에도 불
구하고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인 교회를
거짓된 헌금으로 기만하려고 했다. 그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교회로서 위치와
자기에게 주어진 교회적 책임에 대해서 분명한 인식이 없었던 것이다. 따라
서 그들이 행한 기만 행위는 교회의 근본을 흔드는 사악한 행위이다. 아나니
아와 삽비라의 죽음 위에 초대교회는 교회의 거룩성을 보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