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예수! 예수님…
송영찬 국장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한 마태복음의 보도는 당시 유대인들뿐 아니라 이 시대
의 사람들조차도 상상할 수 없는 매우 충격적이다. 그리고 이 충격적인 보도
를 접한 사람들의 반응 역시 극단적이다.
사도 마태는 예수님의 탄생 기사를 다음과 같이 전개시키고 있다.
① 성령님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이 잉태되셨다(마 1:18).
②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라는 의미로써 ‘예수’라는 이름
을 가지시게 되었다(마 1:21).
③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의미로써 예수님은 ‘임마누엘’이시
다(마 1:23).
이 내용들을 종합하면 사도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는 자연법칙에 따라 출생하
지 않고 신적인 출생을 하셨음을 선언하고 있다.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는 성
령님으로 말미암아 잉태되어 동정녀에게서 출생하신 하나님 자신이시다. 그러
므로 그 안에는 고유한 신성(神性)이 있다.
그러면서도 예수님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혈통을 따라 마리아를 통해
완전한
인간으로 출생하셨다. 예수님은 신성과 동시에 인성(人性)을 소유하고 계신
다. 즉 예수님은 신격(神格)과 함께 인격(人格, person)을 소유하고 계시며
행사하는 분이시다.
마태의 주장은 당시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던 메시아 관을 철저히 깨뜨렸다.
당시 유대인들은 메시아의 도래를 바라고는 있었으나 그는 하나님이 아닌 인
간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한번도 신성을 가지신 하나님께서 메시아로 친히 오
실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유대인들은 감히 하나님의 이름조차도
입에 담아선 안될 정도로 하나님의 이름을 신성시하고 있었다. 하나님의 이름
을 망령되이 부르지 말라는 말씀에 따라(출 20:7) 이름조차도 입에 담지 않
는 것을 가지고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라고 오해할 정도였다.
그러한 유대인들을 향하여 마태는 그들의 논리 체계를 전적으로 뒤바꿀 만한
도전을 하고 있다. 오히려 메시아는 인간이지만 신성을 가지신 인간이어야 한
다는 새로운 사상을 대두시키기 위함이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마태는 지금까
지 유대인들이 기다려 왔던 메시아와는 다른 메시아로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
음을 강조하고 있다.
해마다 성탄절이 오면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찬양한다. 그런데 정작 유대인
들이 기다려 왔던 메시아와는 다른 메시아로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던 것
처럼 예수님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잘못되어 있다면 얼마나 난감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