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전도와 교회 성장_송영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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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전도와 교회 성장

송영찬 국장/daniel@rpress.or.kr

최근 교회 성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런데 80년대 대형교회의 등
장을 보아 온 많은 사람들이 교회 성장을 대형교회처럼 되는 것으로 생각하
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마치 유기적인 생명체가 자연스럽
게 성장하는 것처럼 교회도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
위적인 성장을 추구할 때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지금 한국교회는 몸살을 앓고 
있다. 이것은 교회 성장을 복음 전도와 같은 것으로 오해함으로서 비롯된 것
이다.

교회의 회원이 된다는 것은 날마다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다
(고전 15:31, 갈 2:20)는 말로 달리 표현할 수 있다. 교회에 속해 있는 성도
라면 마땅히 자기의 이익과 이상을 추구하지 않고 자기의 자아까지도 포기하
고 온전히 하나님의 나라 일을 위하고 하나님의 성품, 품성, 인격을 드러내
며 성령의 능력에 의존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성령께서 각 사람을 한 인격 안에서 
통일시키어 교회를 세우시기 때문
에(고전 12:13) 교회를 유기적 공동체 또는 신비한 한 몸(unio mystica)이라
고 정의하고 있다. 때문에 성도는 각자가 흩어져서 아무 상관없이 살 수 없
다. 더욱이 한 교회의 지체라고 할 때는 더욱 따로 분리되어 살 수 없는 것이
다. 

이런 점에서 교회는 성도들의 유일한 삶의 터전이라 한다. 교회를 떠나서는 
살 수 없고 삶의 터전이나 방향, 목표도 생각할 수 없다. 성도에게는 교회만
이 유일한 삶의 기반이며 자기 생명의 실체(reality)이다. 교회만이 하나님께
서 각 사람에게 주신 달란트(talent)를 보존하고 계발하게 함으로서 각각의 
능력과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지혜를 온전하게 발휘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
하는 사역을 유효하게 할 수 있다. 그 결과 성도들은 교회로부터 각각의 삶
의 의미 곧 존재의 독특한 의미를 부여받게 되는데 이러한 확인이 되어 있을 
때에 비로소 각 개인의 삶이 의미가 있으며 하나님의 보호와 생명의 보증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교회 안에서 각 개인의 위치를 확인하고 각자에게 주어진 능력을 발휘
하여 그 경륜의 나라와 보조를 같이할 때 찬연히 빛
나는 인생을 이루게 된
다. 따라서 교회는 각 성도가 온전한 위치에서 하나님의 나라에 쓰임 받고 하
나님께 헌신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러한 교회 적인 삶, 곧 교
회 중심적이며 교회 지향적인 삶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서로의 생명에 대한 
절대적인 책임을 지는 각성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복음 전도와 교회 성장은 결코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어머니가 아기를 출산하고 그 아기의 성장을 위해 온갖 수고
를 아끼지 않는 것과 같다. 복음 전도가 출산이라고 한다면 교회 성장의 관심
은 성도들이 장성하기 위한 교회의 수고라고 해야 할 것이다. 교회원의 숫자 
불리기가 아니라 장성한 성도를 키워내는 일이 바로 교회 성장의 핵심이다. 
장성한 교회원들이 많은 교회일수록 그 교회는 이 땅에서 복음 전도의 능력
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