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목회자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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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목회자가 아름답다

요즘 책방에 나가면 두 번씩 놀라곤 한다. 처음엔 너무 많은 새 책들이 진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언제 이 책들이 출판되어 버젓이 진열장을 차지하고 있
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두 번째 놀라는 것은 그 많은 책들 중에서 정말 
읽고 싶은 책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미리 책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그 책을 찾아보려면 아예 비치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보
고 싶은 책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 서점가이고 보면 책을 안 사고 안 읽는 
사람들의 사정을 이해할 만하다. 그만큼 좋은 책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책읽기를 포기한다는 것은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통
이 불편해 서점에 나가기 쉽지 않을지라도 인터넷 서점에서 얼마든지 책에 대
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구입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너무나 많은 책들
을 검색하고 좋은 책이나 읽고 싶은 책을 찾아야 한다는 불편이 없지는 않지
만 그만큼 시간을 투
자하는 것은 책에 대한 정보를 그만큼 많이 얻을 수 있다
는 유익도 적지 않다.

유럽에서 목회 하는 외국인 목회자들은 한국의 목회자들을 매우 경이롭게 생
각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의 말을 빌리면 매일 새벽 기도 설교, 수요 설교, 
금요 설교에다 주일 예배 및 밤 예배 설교를 한국 목회자들이 해내고 있다는 
것은 거의 신기에 가까운 능력이 아니고서는 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자기들
은 일주일에 한 두 번 하는 설교를 준비하는 것조차도 벅찰 만큼 시간이 모자
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네들은 한 편의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 적어도 20-30권
의 책들을 참고하는 것이 상례이고, 성경 본문(원문)에 대한 연구만을 위해서
도 족히 10여권의 참고서를 동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몰라
도 그들의 설교 준비는 본문에 대한 신학적 검증과 그 본문에 대한 주석뿐 아
니라 그 내용에 대한 참고서 등 20-30권의 책이 당연히 필요한 일이라 생각된
다. 그러다 보니 한 주일에 한, 두 번 하는 설교를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시간
이 모자란다는 말에 실감이 간다. 

우리나라에서도 설교를 준비하는 일에 많은 시간
을 할애하는 목회자들이 많아
졌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우리 교단에서도 상당수의 목회자들 역
시 설교 준비에 적지 않은 시간과 책 읽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
로 알고 있다. 이것은 바른 신학에 근거한 메시지를 준비하고자 하는 열심의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수고는 결국 성도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
이 될 것이고 나아가 한국 교회의 발전을 가져다 줄 것이 분명하다. 책 읽는 
일 때문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목회자들이 우리 교단뿐 아니라 한국 교회 
안에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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