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신학논문의 진수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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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신학논문의 진수 소개

책 명 : 구약신학논문집(제9집)
저 자 : 윤영탁 편역
출판사 : 합동신학대학원출판부/1999. 11. 25/175
쪽/5,500원

목회자들에게 있어서 성경을 보고 말씀을 준비할 때 참고서적들을 읽는 가
장 큰 이유는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여러 저자들의 달란트에 따라서 각양
각색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의도를, 저술된 책의 주옥같은 글들 속에서
깨달아 공통적인 부분을 추려내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성경본문과 대비하
면서 성령의 도우심으로 설교를 준비하는데 있다고 하겠다.
특히 성경은 연구자의 보는 관점에 따라서 해석의 방향이 전혀 다르거나,
잘못된 해석으로 이단화 되는 경우가 있음을 볼 때, 설교를 준비하는 목회
자들에게 있어서 탁월한 신학적 업적을 남긴 신학자들의 저술들을 탐독하
고 연구하는 것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구약성경 중에 역사서나 선지서는 난해한 구절이 많아서 해석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회자들이 적지 않으며, 설교본문을 정할 때 난해한
성경구절들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류의 논문집은 성경을 연구하거나 설교를 할 때, 수록된 논문들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쉽게 풀어서 평신도에게 전달하
기 위하여, 신학자나 목회자 그리고 신학생에게는 필독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논문집의 편역자인 윤영탁 교수는 연세대 철학과, 미국 카버넨트신학교,
Dropsie University(Ph.D.과정이수), Geneva College(D.D)를 거쳐서, 총신대
부교수와 합동신학대학원 학장을 역임하였고 현재는 합동신학대학원 구약
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는 1979년도 구약논문집 제1권 역자의 말에서
“십여년간 구약을 연구했다고는 하나 책 한 권 저술하지 못하고 이제서야
첫 번역물을 내놓게 될 때, 다만 앞으로 더욱 연습(!)해야 겠다는 생각이
있을 뿐이다”라고 첫 일성(一聲)을 띄운 후 21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자유
주의 신학으로 말미암아 극도로 혼란한 한국의 현대신학과 구약학계를 위
하여, 구약논문집 시리즈로 1권∼9권(총 논문 72편)을 편역 하였
고, 2권의
저서와 6권의 번역서를 출간하였다. 그는 이 논문집 서문에서 “실은 학적
으로 우수한 몇 편의 논문들을 번역해 놓고도 신학적으로 허용하기 곤란한
부분들로 말미암아 이 논문집을 준비하면서 논문선택에 적지 않은 어려움
이 있었”음을 실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도 왕성한 저술활동과 교
수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편역자가 펴낸 구약논문집 시리즈 중 최근에 편저한 제9집의 첫 번 논문
인 “함의 저주”에 관한 팔머 로벗슨의 논문은 창세기 9:20∼27의 내용을
오늘날의 중요한 문제들에 비추어 논설하고 있는데, “함의 저주” 속에는
그에게 여러 아들이 있었지만 맡아들인 가나안의 저주에 국한되었다고 전
제하고, 함의 자손들에 대한 구속의 첫 열매로 라합이(수2:813;6:25, 마1:5)
은혜를 입어 예수 그리스도의 반열에 들게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새 언
약의 시각에서 볼 때에 셈의 후손들에게서 기원되었던 복음이 이제는 가나
안 족속을 포함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편역
된 구약 논문들의 제목과 저자들을 살펴보면, 클레온 L. 로저스의 「아브
라함의 언약
과 그 역사적 배경」, 월터 C. 카이저의 「말라기서와 복음서
에 나타난 엘리야 도래의 약속」과 「다윗의 축복 : 인류를 위한 헌장」이
상 2편, 요시야기 하토리의 「에스겔이 본 출애굽에 있어서의 신적 딜레마
: 에스겔 20:5∼29의 석의학적 연구」, 엘렌 로빈슨의 「은을 연단하시는
분으로서의 하나님」, E. F. 페인의 「역대기 기자의 목적과 방법」, D.J.A.
클라인즈의 「역대기 기자의 목적과 신학」, 레이몬드 B. 딜라드의 「역대
기서에 나타난 상과 벌 : 즉각적 응보의 신학」이상 9편이다.
이 논문집 서두에 그 동안 출간된 구약논문집 1권에서 8권까지를 김중은
교수(장신대)의 서평을 통해서 심도 있게 다룸으로서, 구약논문집 씨리즈의
가치를 높이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구약논문집을 접하지 못한 독자는
이 논문집(제9권)을 보시는 것만으로도 그 동안 출판되었던 내용들의 배경
과 윤곽을 잡을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
서평자는 이 논문집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조각
가가 정과 망치를 가지고 큰돌을 쪼아내고 다듬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
듯이, 이 논문집의 행간에 스며있는 편역자의 수고와 주
옥같은 단어 하나
하나를 집약해서, 한 권의 논문집을 만들어낸 노련미를 엿볼 수 있었으며,
구약의 지경을 넓히는데 유익했음을 고백한다. 앞으로 출간될 논문집을 위
하여 한가지 바램을 피력하다면 논문 원저작자의 학문적인 배경이나 인적
사항도 자세하게 실어 주었으면 한다.
권말에 주제 및 성구 색인을 실은 것은 구약의 주제들을 이해하는데 유익
할 것이며, 이 책의 키워드를 이해하는데 일조 할 뿐 아니라,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할 경우 구약 연구를 위한 유용한 키워드로도 손색이 없음을
밝혀두는 바이다.
구약을 연구하려는 이들은 이 책을 통하여 구약성경을 좀 더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깊게 보는 안목을 얻게 될 것이며, 특히 구약논문집 시리즈를 통
하여 모세오경과 선지서들 그리고 신약성경과의 연계관계를 이해하는 틀을
얻는데 많은 도움을 얻을 것으로 확신하여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도서관 과장 신만섭sms619@hapdo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