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속여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
김수흥 목사_합신초빙교수
YTN 뉴스에(2005.5.13) 의하면 수돗물을 팔아 30억을 챙긴 현대판 ‘봉이 김
선달’이 소개되었다. 일당 4명은 정수기로 걸러낸 수돗물을 ‘아스타나골
드’라는 ‘고농축 산소수’라고 속여 암과 당뇨 그리고 고혈압 치료에 특효
가 있다며 1.5리터 1병에 36,000원씩 많은 사람들에게 팔아 30억원을 챙겼다
는 것이다.
그리고 5월 21일 YTN 뉴스 보도에 따르면 가짜 진단서를 꾸며 억대의 보험금
을 챙긴 사기범 70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되었다. 이 사기단은 병원장 의
사와 병원직원, 보험설계사까지 동원되어 아픈 데도 없는 사람들에게 가짜
진단서를 떼어주게 하여 억대의 보험금을 타냈다는 것이다. 이 사기극으로
병원장은 6,000만원을 챙겼고 보험가입자 90여명은 가짜 환자 행세를 하여
보험사 10여 곳으로부터 2억 천여만원이나 타냈다는 것이다.
경향신문 5월 26일자에 의하면 항상 깨끗하게만 보였던 한국 노총의 지도부
도 ‘
차떼기’를 뺨치는 사기를 연출하였다. 이들은 서울 여의도 중앙근로자
복지센터 건설과정에서 시공, 설계, 감리업체뿐 아니라 철거업체로부터도 수
십 억 원의 발전기금과 부정한 자금을 받아 세인(世人)을 놀라게 했다. 검찰
은 말하기를 “자기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지상 15층짜리) 건물과 발전기
금 30억원에 가까운 뒷돈까지 챙겼다”며 이들의 수법의 치밀함에 혀를 내둘
렀다는 것이다.
5월 30일 뉴스에 의하면 대전에서 20대 중반의 남자 두 사람이 어떤 사업가
에게 접근하여 휴대전화를 도매가로 대량 구입하여 되팔면 차액을 많이 남
길 수 있다고 속이면서 휴대전화 500개가 들어있다는 자루를 넘겨주고 돈 1
억원을 받고 도주하였다는 것이다. 확인결과 이 자루에는 휴대전화가 아니
라 진흙만 들어 있더라는 것이다.
갤럽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 중 대략 63%는 정직하게 살면 잘 살 수
없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외국 언론이나 연구기관을 통해 발표되
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국민이 세계에서 머리가 가장 좋을 뿐 아니라 또한
가장 부정직한 국민 중의 하나라고 소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국
민들이 얼마나 남을 속였던지 연합뉴스(2005.5.21)에 보면 울산
경찰청직원 2,000 여명은 부정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신념을 담은 4개 결의문
을 채택, 선언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정을 생각하며 굳은 결의
를 다졌다는 것이다. 사실 사회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속이는 일은 우
리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큰 죄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성경에 남을
속이지 말라고 하는 말씀을 들어야 할 것이고(출20:16; 23:1; 마19:18; 막
10:19; 눅18:20), 남을 속이면 하나님으로부터 형벌을 받는다는 것을 알아
야 할 것이다(신19:16-21).
구약 시대의 야곱은 그의 형 에서가 배고픈 틈을 이용하여 장자권(家長의 권
리)을 샀고(창25:27-34), 또 야곱은 장자의 축복을 쟁취하기 위하여 어머니
와 합작하여 별미를 만들어 자기 아버지를 속였다. 그가 이렇게 아버지를 속
이고 장자의 복을 받았으나, 실상은 그 속인 것이 축복을 받는데 어떤 역할
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장자 기업의 축복을 받은 것은 하나님의 예정에
근거하여 된 것이다(창25:23; 롬9:12-13).
신약시대의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유대의 종교가들에게 팔아 넘길
때 예수님
에게 접근하여 입을 맞추었다. 유다는 결국 세상에 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사람이 되고 말았다(마26:24).
우리는 내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라도 남을 속이는 일을 금해야 한다. 거짓말
을 하고 나면 양심에 가책을 느껴 그 거짓을 회개하기까지 마음에 평안이 없
다. 그리고 또 하나님으로부터 혹독한 벌을 받기 때문에 감히 남을 속여서
는 안 된다.
거짓말을 하고 혹은 남을 속이고서 벌을 받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었는가.
반드시 발각이 날 뿐 아니라 벌을 받는다. 혹시 이 세상에서 벌을 받지 않는
다면 예수님 재림하신 후에라도 인류의 심판장이신 예수님에게 심문을 받게
된다(고후5:10). 그런고로 남을 속이고 잘 되어보기를 바라는 것은 천지분
간 못하는 행위이다. 우리는 심판 날을 생각하고 이웃을 사랑하면서 살아야
할 것이고 형제를 위하여 우리의 목숨을 버려야 할 것이다(요일3:1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