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신앙 – 1천년 이상 기독교 변질시켜_김병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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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신앙 – 1천년 이상 기독교 변질시켜
참된신앙 추구하는 교회 찾기 어려워 

김병혁 목사_에드먼톤 갈보리 장로교회 협력목사

본질적인 물음

“참된 신앙”이란 무엇인가요? 신앙생활을 바르게 하고자 하는 성도라면 
이 질문을 날마다 되뇌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이야말로 신
앙생활의 바람이요, 목적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오늘날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이 질문을 얼마나 정직하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현실을 바라보노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세계 선교 역
사상 유례 없는 교회 성장과 수적 부흥을 구가하였으나 오늘날 한국 교회는 
안팎으로 커다란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
한 대안은 참된 신앙의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두 역사의 갈래길

20세기 미국의 정통 개혁주의 신학의 선구자인 워필드(B.B Warfield)는 지
난 2천년의 교회 역사 가운데 수많은 신앙의 갈래 
있었으나 크게 두 가지 형
태의 양상으로 구분되어진다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성경을 하나님의 말
씀으로 믿으며 그 속에서 발견된 진리로서 하나님을 목숨처럼 소중히 섬기
고 경외하는 신앙이 있는가 하면, 외형적으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도 성경보다 인간의 지식(이성)과 경험(체험)을 중시하여 성경의 일부를 버
리든지 아니면 성경 외에 다른 것을 추가함으로 잘못된 신앙을 추구하는 형
태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기독교 신앙의 두 가지 형태는 늘 어떠한 갈림과 투쟁의 양상을 나타
냅니다. 인류의 첫 조상인 아담과 하와가 사탄의 유혹에 빠져 범죄하였을 
때, 하나님은 앞으로 나타날 신앙 역사의 단면을 다음과 같이 말씀해 주셨습
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
수가 되게 하리니”(창3:15).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너희를 출회할 뿐 아니라 때가 이르면 무릇 너희
를 죽이는 자가 생각하기를 저희가 이런 일을 할 것은 아버지와 나를 알지 
못함이라”(요16:1-3)고 하셨습니다. 즉, 역사 속에 드러난 신앙의 모습은 
참된 신앙과 거짓된 신앙의 갈등의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거짓된 신앙을 가
진 자들에 의해 참된 신앙이 조롱과 도전과 협박을 받지만 종국에는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교회사에 나타난 참된신앙과 거짓신앙

사도와 속사도에 의해 세워진 초대 교회들은 진리에 충실한 교회였습니다. 
그러나 2, 3세기 들어 초대 교회는 교회 안팎으로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됩니
다. 외부로부터는 로마 제국의 권력자들로부터 핍박을 받았지만 안으로는 성
경의 참뜻을 왜곡시키는 이단들이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부정하였고 자신들이 고안해 낸 방법으로의 구원을 제시하였습니다. 
4세기 후반 들어, 기독교는 콘스탄틴 황제의 회심과 더불어 외형적으로는 중
흥기를 맞이하는 듯 하였으나 기독교 신앙의 제도적 안정화는 도리어 신앙
의 변질과 부패를 가져왔습니다. ‘아리우스’와 ‘펠라기우스’같은 이들
은 좀더 교묘한 방식으로 기독교 진리를 훼파하였습니다. 

하지만 5세기 중반부터 로마 교회를 중심으로 제기된 사도적 계승권에 대한 
기득권 다툼은 급기야 ‘모든 교회들의 머리로서의 교회와 교황’이라는 역
사상 가장 부패한 교회를 탄
생시켰습니다. 이 개념은 무려 1천년이상 기독
교 진리를 철저하게 변질시켰습니다. 

하지만 이 암흑 같은 시대 속에서도 하나님은 진리의 계명성과 같은 인물들
을 예비해 두셨습니다. 마틴 루터(1483-1546)와 존 칼빈(1509-1564) 그리고 
수많은 종교개혁자들은 종교적 거짓과 신앙적 부패 속에 방치되었던 진리의 
보화들을 캐내어 참된 기독교 신앙의 좌표를 제시하였습니다. 그 결과 종교
개혁의 가장 완성도 높은 진리의 체계로서 많은 정통 신앙 고백서가 작성되
었습니다. 

17, 8세기 들어 세속적 사조(계몽주의, 이성주의, 합리주의 등)와 종교 개
혁 운동에 대한 반동 세력(경건주의, 체험주의, 신비주의 등)이 교회로 유입
되면서 종교개혁의 영향권에서 이탈하는 교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
다. 19세기 이후, 이러한 형태의 신앙 운동은 초(超) 교파적 양상으로 나타
나는데 대표적인 것이 웨슬레식 부흥주의, 오순절 계열의 은사주의, 물질적
· 현세적 교회 성장주의, 인간 중심의 사회 복음주의 등이 그것입니다. 오
늘날 이들의 영향력은 점점 편만해져 가는 반면, 종교개혁의 정신을 부르짖
는 교회와 성도는 찾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지금 우리와 우리의 교회는 어떤 신앙의 갈래 길에 서 있습니까? 우리와 우
리의 교회가 찾고자 하는 참된 신앙의 내용은 무엇이며, 그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습니까? 성경에 대한 정당한 이해와 교회 역사에 대한 올바른 통찰 
없이는 ‘참된 신앙’에로의 회귀(回歸)란 요원(遙遠)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