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신앙
남들이 30년 걸려서 할 일을 하루에 한다
<김수흥 목사 _ 전 합신 초빙교수>
매일 묵상의 삶을 살면 우리 속에 성령님이 역사하시고
예수님이 역사하시니 기도를 잘 할 수 있다
신자들이 자기의 머리에 있는 신앙의 지식들이 가슴까지 가는 데는 보통 30년이 걸린다고 말한다. 머리에서 가슴까지는 대략 30cm가 되는데 이 30cm의 거리를 옮겨가는 데에는 3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천주교의 유명한 사제인 김수환 추기경이 생전에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을 들었다. 그가 그런 말씀을 할 때 실제로 손으로 머리에서 가슴까지를 가리키면서 신앙의 지식이 이 거리를 옮겨가는 데 30년의 세월이 걸렸다는 것이었다.
대체적으로 수긍할 만한 이야기였다. 개신교의 어느 교회의 장로님이 자기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분명하게 믿지 못하고 그저 부활절을 맞이하니 막연히 부활을 믿는다는 것이었다. 필자가 목회하던 미국 이민교회에서도 노인 성도들 몇 분이 믿음이 없다는 호소를 하는 소리를 들곤 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믿음을 위해서 기도해 달라는 부탁을 여러 차례 했다.
그러니까 가끔 들여다보는 성경 말씀, 강단에서 흘러나오는 설교 말씀들이 잘 믿어지지 않다가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약간 믿어진다는 것이었다. 오늘 우리는 남들이 30년 걸려서 할 일을 하루에 하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웃 사람들이 30년이 걸려서 이루는 일을 우리는 하루에 해 내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묵상의 방법이다(수 1:8; 시 1:2; 63:6).
성경을 읽을 때 중요한 요절이나 중요한 단어를 만나서 그냥 읽고만 지나치면 그냥 머리에만 남게 마련이다. 그 말씀이 마음 속 깊이 들어갈 때까지 읽고 또 읽고 또 묵상하고 또 묵상해서 그 말씀이 마음속 깊이 들어갈 때까지 묵상해야 한다. 마음속에 들어가게 한 다음 그 말씀이 마음속에서 해석되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신앙생활에 적용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수십 번 혹은 수백 번 읽어야 하고 또 묵상도 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그 말씀이 바로 내 것이 되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성령께서도 역사하시고 예수님께서도 동행하셔서 우리 마음에 믿음이 생기고 기쁨이 임하게 된다. 이렇게 매일 묵상의 삶을 살면 우리 속에 성령님이 역사하시고 예수님이 역사하시니 기도를 잘 할 수 있게 마련이다.
그런 작업을 하게 되면 수많은 기도를 할 수 있게 된다. 기도 왕 죠지 뮬러 이상의 기도를 할 수 있게 된다. 강단에서 대표 기도를 할 때도 그 당석에서 성령님께서 인도하시는 기도를 하게 된다. 뿐 아니라 집에서 개인 기도를 할 때도 참으로 응답을 받을 수 있는 기도를 하게 된다. 자기 자신을 위한 기도, 가정을 위한 기도, 교회를 위한 기도, 나라를 위한 기도, 그리고 온 세계를 위한 기도를 하게 되어 기도 제물이 된다. 성경 말씀을 우리 마음 깊숙이 넣는 사역을 잘 하는 사람은 1당 100, 1당 1,000, 1당 10,000의 삶을 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