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합신 농어촌목회자 가족 수련회 이야기 _ 조평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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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합신 농어촌목회자 가족 수련회 후기

 

2018 합신 농어촌목회자 가족 수련회 이야기

– 태국 무교회 지역 카오야이 정탐 및 개척 선교 –

<조평식 목사_충무동신교회>

 

합신 농어촌목회자연합회(이하 농목회) 19가정의 가족 42명이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서 추수하게 되었도다”(요4:35하)는 말씀을 붙들고 복음의 불모지인 태국 동북부 카오야이에 갔다. 필자는 본교회의 개척 선교 정탐 여행 일정과 그 지역이 일치하였기에 사전에 함께 준비하며 동행하였다. 이번 수련회에서 받은 그 은혜와 도전, 그리고 감동을 몇 가지 제목들과 함께 나누려 한다.

 

 

첫째, 잘 준비된 수련회였다

이번 농목회 수련회는 9회 째인데 해외 선교지에서 갖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서인지 사전에 기도로 많이 준비하였다. 수련회 밴드가 개설 되어 순번을 짜서 기도문을 올려 기도했고, 교회와 가정 단위로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고, 많은 회원이 동참할 것과, 필요한 재정, 안전한 여행, 그리고 준비 위원들과 현지 협력 선교사(뜨인돌선교회)를 위하여, 선교 지역의 학교와 그 지역을 위해서 기도하였다.

그와 병행하여 가능하다면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부담을 경감시키며, 선교지 활동 사역들을 분담하여 준비하고, 특히 뜨인돌선교회의 전 대표였던 이부형 목사의 주도면밀한 지도로 선교 문화 활동, 공연 준비, 선교지 선물, 특히 거액의 태국어 성경과 기념품을 완비함으로써 충실한 준비를 마쳤다.

이런 기도 준비는 현장에서 결실을 맛보게 되었는데, 예배와 기도회 시간마다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며 성령의 큰 은혜를 받았고, 선교 사역 현장에서도 준비한 것보다 더 풍성한 은혜가 전달되었으며, 일정대로 순조롭게 진행 되어 현장마다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둘째, 풍성한 은혜와 베풂의 수련회였다

하나님께서 이번 수련회를 통해 먼저 기도로 준비케 하신 것은 주시고자 하는 말씀의 은혜 때문이었다. 어떤 경우에는 해외 단기선교가 주객이 전도 되어 선교 보다 여행이 앞서거나, 여러 변수로 예배나 기도가 밀려나기 일쑤인데, 농목회 수련회는 그렇지 않았다. 개회예배(김석만 목사, 농어촌부장), 세 번의 아침 경건회(회장 박종훈 목사, 진영태 목사, 김기홍 목사), 수요예배(정성엽 목사), 폐회예배(김기홍 목사), 시간마다 가진 기도회 등을 통하여,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말씀과 사역 현장에서 만난 하나님에 대한 역사적인 체험 간증을 들었다. 이 시간 진한 감동으로 여기저기에서 눈물로 흐느끼는 분들이 많았으며, 모두 사모하는 마음으로 예배드리며 큰 은혜와 도전, 새로운 결단의 시간들이었다.

반면 선교 현장에서는 먼저 받은 은혜들을 베푸는 시간이었다. 수련회 첫 날 새벽에 숙소에 짐을 풀고 쪽잠을 자고 일어나 지친 몸을 이끌고 강행군 하여, 태국 동북부 카오야이 선교를 감당하는 김치선 선교사(뜨인돌선교회)의 팍총(HOT) 선교 센터를 방문했다. 현재 팍총 선교 센터는 현지 교회의 헌금과 후원 교회들의 선교 헌금으로 건축 중인 미완성의 센터였다. 우리는 이곳에서 선교 현황을 영상 자료들을 통하여 접하면서 앞으로 하나님께서 동북부, 동남부에서 일하실 것을 그림으로 그리며 뜨겁게 기도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다음 날 선교 할 지역의 초중학교에서 이루어질 한국 문화 활동을 준비하며 피곤한 심신을 서로 격려하고 합심하여 열정적으로 연습, 준비했다.

다음날 드디어 학교 사역 현장에 도착했다. 컹누 초등학교 교사와 학생 200여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학교의 첫 느낌은 숲 속의 아늑한 시골 분교를 연상케 하는 고즈넉한 분위기에, 학생들은 우리나라 6-70년대의 학생들의 모습이랄까? 그저 순수한 모습이었고 구멍 난 양말, 검게 그을린 얼굴, 통일된 교복을 입고 이방인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팍총 선교센터에서 함께 사역하는 태국 자매 사역자들이 아이들 분위기를 이끈다. 이어서 농목회 회장의 팬플릇 연주를 비롯하여, 회원 가족들이 준비한 태국어 노래, 플루트 연주, 오카리나 연주, 트럼펫 연주, 일가족의 찬송과 율동, 팍총 선교센터의 현지 청년들의 몸소리 찬양, 부채춤 공연이 끝나고,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하고 감동을 준 짧은 무언극이 펼쳐졌다. 그 내용은 ‘세상의 유혹에 이끌려 세상에 빠진 한 사람이 예수님을 극적으로 만남으로 빠져나와 행복하게 살아나는’ 것이었는데, 하나님께서 농목회 회원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면서 눈물을 훔치는 분들이 많았다.

마지막 순서인 농목회 사모들의 ‘예수님 찬양’ 노래와 율동의 시간은 마치 옛날 부흥회를 연상케 했다. 앞에 나와 찬양, 율동하는 사모들이 울면서 노래하고 앉아서 따라하는 학생들도 감동이 되어 함께 어줍은 한국말로 따라 불렀다. 그 모습이 우리 모두를 감동케 하였다. 이어 김석만 목사의 복음 설교를 듣고 복습 퀴즈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나와서 “파~예수” 오직 예수 믿어야 천국 가며, 예수 믿어야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복음을 확인시켰고, 다함께 영접기도를 하면서 예수님을 전하였다.

그리고 귀한 태국어 성경을 한 권씩 나누어 주면서 오직 예수라는 한글 사인도 하고, 학생 장학금, 간식과 선물을 전달하고 첫 학교 사역을 마쳤다. 학교 사역은 오후에도 초중학생들이 함께 배우는 규모가 큰 반타창 학교에서 이어졌다. 교정이 잘 정돈되어 아름다운, 천연 잔디 운동장을 자랑하는 학교였다. 그들이 우리 일행을 반긴 것은 한국 선교 팀을 처음 접하는 이유도 있었고, 짧지만 한국 문화를 접하는 기회가 되어서였다.

이 학교는 매우 놀랍게도 강당에 500여 명의 학생을 질서 있게 앉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상상조차 어려운 일! 학교장과 교사, 학생들이 다함께 모여 선교사 일행과 한국 문화와 함께 증거되는 복음을 듣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니! 이것이 태국 선교 일선에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요 복음 증거의 기회였다.

반타창 학교에서의 선교 활동은 컹누 초등학교 때보다 더한 감동이었다. 내용은 비슷했지만, 우리와 더불어 600여 명이 함께하는 공연은 진한 전율이었다. 아름다운 부채춤, 현지 청년들의 몸을 던지는 무언극, 다양한 악기들의 찬양들, 그 중에서도 으뜸은 역시 농목회 사모들의 ‘예수님 찬양’이었다. 더욱이 강당에 울려 퍼지는 600여 명 학생들의 ‘예수님 찬양’, ‘파~예수’란 말을 듣고 있노라면 가슴 벅찬 감동의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이번 수련회에서 놀라고 감사한 것은 불교의 땅, 태국에서 이렇게 자유로이 학생을 만나고 복음을 증거하며, 성경을 보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 문이 열렸을 때 더 많은 선교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긴급성을 느끼며, 한국 농. 어촌 지역 선교 못지않게 열려 있는 태국 선교지를 보며 말씀대로 ‘희어져 추수를 기다리는 이삭이 널려 있는데, 추수할 일꾼이 부족하다’는 말씀을 상기했다. 어떻게 해외 선교현장에 협력할지 서로 논의하며 방법을 찾아보자는 기도 제목도 생기게 되었다.

이번 수련회는 그 동안 시골에서 작은 교회를 섬기며 주눅이 든 마음, 좁아진 영성과 마음에 말씀으로 찾아와 주신 하나님의 크신 위로, 회복, 감동의 은혜가 충만하였다. 그리고 받은 바 은혜, 작은 것을 함께 모아 선교 현장에 베풀 수 있는 위치에 있음을 보며 부유함의 자존감도 되찾는 그런 수련회였다.

 

셋째, 농목회 가족 간의 배려와 격려의
수련회였다

필자도 농촌 교회를 담임한 경험이 있고, 현재 섬기는 곳도 도시에 속한 농촌 교회라서 이번에 참석한 가정들의 모습을 곁에서 살펴보며 느낀 점이 크다. 많은 경우 농어촌 목회자들은 사역 중에 쌓인 것이 많아 건강도 좋지 못하고 그 얼굴이 밝지 못한데, 참석자들은 하나 같이 얼굴이 밝고, 유쾌하며 부부지간, 가족 간 사랑하는 모습이 배어 나오는 것을 보며 더불어 행복한 수련회 기간이었다.

수련회 준비 기간에 사모들도 순번대로 기도하게 하였지만 현장에서도 서로 마음을 모으며 대화하며 격려하고 위로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특히 동북부 카오야이에서 동남부 방쎈 지역으로 이동하는 4시간은 ‘차 안에서 열리는 부흥집회’의 시간이었다. 한 가정씩 간증하며 부부가 서로 칭찬, 격려하며 찬양하다가, 감동 받아 눈물 흘리며 도전 받고 하다 보니 장거리 여행이었지만 시간이 짧아 아쉬워하였다.

이번 수련회는 두 곳의 숙소를 사용하였는데 두 번째 묵게 된 사멧드리조트는 그동안 지친 몸을 편히 쉬게 하는 은모래 해변이 있어 가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입은 옷 그대로 파도치는 물속에 뛰어들어 파도 타며 소리치는 그 모습이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했고, 해묵은 때를 씻어 내리며 가족이 하나 되고 농목회원들이 담소를 나누며 서로 상담하며, 격려하는 시간들이었다.

 

넷째, 농목회 회원들이 선교의 눈을 뜨는
가족수련회였다

지난 8회기 동안에는 국내 회원들의 교회와 순교자의 발자취를 걸어 보는 수련회, 자연 동산에서 머무는 수련회였다면 이번 제9회에는 태국 선교지에 발을 내딛음으로써 아직도 복음을 듣지 못한 선교 현장,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선교지가 내 곁에 널려 있음을 보면서 선교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을 갖게 됐다. 농어촌 교회는 대개 후원을 받으며 사역하는데, 태국 선교 현장을 보며 많은 회원들이 우리 교회도 선교하는 교회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소명을 일깨움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특별히 목회지뿐 아니라 해외 선교지, 특히 태국 선교 현장을 120회 이상 다니면서 복음 증거와 선교사를 세우는 사역을 하고 있는 밀양안디옥교회 이부형 목사를 많이 부러워하며 살갑게 격려하는 시간이었다.

이 가족 수련회를 진행하면서 선교 현장을 위해 시시때때로 기도하게 되었고, 폐회예배 시간에는 현지 선교센터 건축을 위한 즉석 연보를 드렸다. 현지 선교사님과 마지막 인사하는 시간에 여행 경비를 아낀 것과 연보를 합하여 선교센터에 십자가를 세우게 하는 건축 헌금을 전달하였고, 앞으로 농목회와 뜨인돌선교회 태국 HOT 팍총 선교 센터의 협력 사역도 도모하기로 하였기에, 이 번 수련회는 선교지를 향한 마음의 문을 여는 선교 수련회가 되었다.

필자가 섬기는 충무동신교회는 선교지 교회 개척을 위한 답사 성격으로 이 수련회에 동행하며 많은 은혜와 감동, 도전을 겸하여 얻게 되었다. 기독교개혁신보의 독자 여러분도 앞으로 합신 농목회를 더 많이 격려하고 농어촌 교회가 더욱 부흥하며, 더욱 열심히 복음을 증거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도록 관심을 부탁드린다. 이번 수련회를 위하여 총회장님과 총무님의 배려, 관계 부서의 전폭적인 지원, 총동문회장의 강사로서의 섬김, 태국 현지 김치선 선교사님과 현지 교우들의 섬김과 박종훈 농목회장님과 임원들께 뜨거운 감사를 올리며 행복했던 농목회 가족수련회 소감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