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소리| 칼빈이 말하는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_송영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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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이 말하는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

 

<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

 

참된 교회의 신자들이라면 하나님의 권능의 세계가 두 개의 영역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원칙적으로 창조주 하나님은 교회만이 아니라 온 세상을 통치하시므로 이를 ‘권능의 왕국’이라고 부른다.

 

이 권능의 왕국은 여러 가지 역할을 하지만, 특별히 구속의 은총을 통하여 특별한 나라를 형성케 하신 ‘은혜의 왕국’이 확장되는 영역으로서의 의미도 갖는다. 이 사실은 바울이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니라”(엡 1:23)고 한 의미와도 같다.

 

권능의 왕국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은 세상 사람들에게도 필요에 따라 특별한 은총을 베푸신다. 그래서 자연, 역사, 사회, 철학, 문학, 예술, 정치 등등의 세계에서도 하나님의 주권과 은총은 나타나기 마련이다.

 

칼빈은 “진리가 어디에서 나타나든 우리는 그것을 결코 거부하거나 멸시하지 않는다”라고도 말하고 있는데(Ⅱ.2.15), 이는 “이교 철학자들도 부분적으로 진리를 인식했다”(참고, Ⅰ.3.1; Ⅰ.5.3)고 말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물론 칼빈은 두 가지 진리가 있다는 뜻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하나의 진리가 두 가지 영역에서 그렇게 나타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반틸(C. Van Til)은 ‘인류에게 있는 선한 것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는 데 대한 칼빈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참된 과학적인 발전은 하나님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인간의 이성은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의 도움 없이는 결코 하나님을 알 수 없다(요 1:4,5). 이와 관련해 칼빈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에 관한 한, 사람의 예리한 지성은 맹목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가 있었기 때문에 베드로가 그리스도를 고백할 수 있었다’(마 16:17)라고 덧붙이고 있다(Ⅱ.2.19).

 

하나님께서 알려주시는 것을 전제해야만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뜻은 성경에 명백하게 기록되어 있다. 만일 성령의 도움 없이 ‘하나님의 뜻’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광적인 생각이다.

 

이런 생각들은 영국 출신의 수도사 펠라기우스(Pelagius, 354-420년경)가 그랬던 것처럼 인간의 무지와 오만과 모독적인 망상과 파렴치한 짓에 불과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