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산다’는 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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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뜻을 따라 산다는 말의 의미

 

최근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이 과연 ‘하나님의 뜻’인지 의견들이 분분하다. 이와 관련해 우리 신자들은 무엇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명백한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신자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산다’고 할 때에는 그 범위가 어디까지인지와 관련해 좁혀서 생각해야 한다. 우선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하나님의 뜻’은 계시된 성경을 통해 명백하게 밝혀진 하나님의 교훈적 의지에 국한해서 사용해야 할 것이다.

 

성경에서 보는 것처럼 하나님의 뜻은 “감추어진 일”과 “나타난 일”로 대별된다(신 29:29). 흔히, 감추어진 일은 ‘작정적 뜻’이라고 하고, 나타난 일을 ‘교훈적 뜻’이라고 구별한다.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미래의 일은 가려져 있지만 과거의 일은 나타난 일이기 때문에 통상 그 과거지사들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한다. 이 경우 인간의 참혹한 현실이나 부조리, 죄 등도 하나님의 뜻이 되어 버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물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허용적 작정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에서 하나님의 작정이 과거사로 드러났다 하더라도 왜 그와 같은 경륜을 보이셨는지는 사실 여전히 감추어져 있기 마련이다. 사실 우리가 인생에서 여러 고난을 만나 그것이 과거사가 되었더라도 그 과거에 대한 하나님의 경륜이 모두 이해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지나간 역사적 요인들을 단순화 시켜서 특정한 해석으로 하나님이 그와 같은 것을 결과하셨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자기 위치를 하나님의 자리에 올려두는 교만과 다름이 아니다. 과거사라 해서 하나님의 모든 뜻과 의도가 나타나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자는 오히려 이 과거의 사건들을 여전히 하나님의 감추어진 경륜이라고 인정해야 한다.

 

반면에 우리에게 명시적으로 알려진 하나님의 뜻은 언제나 교훈적이다. 이는 성경 계시를 통해 우리에게 분명하게 주어졌고, 우리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할 때 여기에 국한해서 사용해야 할 근거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에 계시된 교훈적인 뜻들에 국한해서 하나님의 뜻을 말해야 하는 것이다.

 

신자들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고 따를 수 있는 부분은 하나님께서 성경에 교훈하신 뜻들을 우리가 섭리적으로 순종해서 이룬 열매들에 국한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