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역사를 해석하는 두 가지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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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해석하는 두 가지 관점

 

역사는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해석되어야 한다. 곧 ‘은혜의 왕국’과 ‘권능의 왕국’의 관점이 그것이다.

 

은혜의 왕국은 교회사에서 가장 큰 신학적 주제이다. 따라서 은혜의 왕국 관점은 하나님께서 그의 교회를 세상의 역사 속에서 어떻게 이끌고 가시는가를 명확하게 이해하게 하는 렌즈이다.

 

동시에 교회사는 이 은혜의 왕국이 보편적인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확장되고 세워져 가는가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기 위해 ‘권능의 왕국’에 대한 해석을 필요로 한다. 곧 세계사 속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 세상의 역사를 이끌어 오셨는가를 살피는 것이다. 이것이 권능의 왕국 관점이다.

 

따라서 신학자들뿐 아니라 모든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이 두 가지 관점에서 역사를 해석하고 이해해야 한다. 이것이 곧 우리들이 역사를 보는 관점이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지금 한국교회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교회사학자들이 해야 할 신학적 작업이다. 그리고 이 신학적 작업에 있어서 교회사학자들은 교의학자들과 성경신학자들로부터 신학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다. 곧 우주적인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식견을 보다 폭 넓게 갖추기 위한 신학적 작업을 위해 도움을 받는 것이다.

 

이처럼 역사를 해석하는 관점에서 ‘은혜의 왕국’으로 표방되는 세계교회사뿐 아니라 한국교회사의 흐름을 해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금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교회사학자들의 몫이라 할 것이다.

 

때문에 신학자들이나 교회사학자들은 세속사에서 발생하고 있는 어떤 특정한 사건이나 이슈를 가지고 그것을 당장에 신학적으로 해석하려 들거나,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주장하기 위한 자료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그보다는 차라리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즉 교회의 직분자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제시하는 것이 보다 올바른 자세이다.

 

작금 한국교회는 신학적인 판단으로 보거나 혹은 교회사적 판단으로 보거나 온갖 잡다한 탈교리적인 형태를 거침없이 보이고 있다. 교회의 직분을 갖고 있는 목사나 신학교수들은 이런 난맥상들에 대해 보다 신학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일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가 구현되는 권능의 왕국이라고 하는 큰 틀을 통해서 은혜의 왕국 안에 있는 한국교회에 대한 보다 건설적인 해석과 방향 제시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