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발점인 광화문에서
< 포커스 >
“나그네 인생길..칭찬과 격려, 친절은 참으로 고마운 것이지요”
< 증경총회장 김 훈 목사, 국토 종단 화제 / 서울에서 부산까지, 21일동안 오로지 걸어서 완주 >
증경총회장 김 훈 목사(한누리전원교회 원로)가 21일동안 서울부터 부산까지 약 590km를 걷는 국토 종단을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
김 훈 목사는 지난 6월 5일(월) 오전 8시 광화문을 출발, 6월 25일(주일) 저녁 8시 부산역에 도착함으로 21일 간, 약 590km를 걷는 도보 여행을 완주했다.
김 목사는 도로 사정에 따라 하루 25km 내지 30km를, 히치하이킹이나 자전거, 대중교통 등 탈 것을 일절 의지하지 않은 채 오로지 걸어서 종단했다.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걸어서 교회를 방문하고 싶어 결심
“마음속에 늘 간직하고 있었던, 1951년 모친과 함께 한 1.4 후퇴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김 훈 목사는 서울역–시흥–안양–군포–의왕–수원–오산–진위–평택–천안–세종–유성–대전–옥천–이원–영동–황간–추풍령–김천–칠곡–왜관–대구–경산–청도–밀양–삼량진–양산–구포–부산역에 이르는 경로를 따라 주로 1번 국도를 중심으로 자전거 길과 강(江)과 하천(河川)의 길을 이용했다.
김 목사가 도보 여행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예전부터 예수님과 바울처럼 걸어서 교회를 방문하여 예배하고 교제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를 위해 도보여행 카페에 가입, 2개월 동안 정보를 수집하고 하루 5-6시간씩 걷는 실습을 통하여 준비했다.
숙소는 21일의 여정 동안 절반 이상을 합신 교단 소속 교회의 도움을 받아 사택이나 교회당에 지친 몸을 뉘였다. 식사는 교회에서 혹은 후배 목회자들에게 매일 한 끼 이상 대접받았고, 나머지는 콩나물국밥이나 순대국밥, 김밥, 된장찌개 등을 사먹으며 해결했다.
21일중 13일은 본 합신교단 소속 교회당 시설과 사택을, 4일은 통합과 고신, 성결, 나사렛교회의 시설을 이용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던 4일은 여관을 이용했다. 매일 아침 날이 밝으면 하루를 시작했다. 그리고 하루 28km씩 거리를 좁혀 나갔다.
▲ 배낭에 쓰여진 _인생길따라 도보여행_이 흥미롭다
도보 시작 첫날부터 물집으로 고통 절대고독 속에 기도 일관 시간 가져
도보 첫날부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첫날부터 발에 물집이 잡히면서 아파오는 고통을 참는 것이었다. 고비였다.
‘모세와 바울도 발의 물집이 주는 고통을 겪었을까, 어떻게 극복하셨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보며 참아 나갔다.
하루 종일 걸으면서 여정 중에 느낀 심경은 절대고독 속에서 내 안에 있는 깊은 내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이 같은 깊은 만남은 76년동안 걸어온 인생길을 회고하면서 감사와 회개 기도를 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여주동행, 침묵정진, 기도일관의 시간을 갖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여행을 하면서 가장 큰 위기가 있었다면 길을 잃었을 때였다. 하지만 기도하면 곧 하나님이 이끄시고 인도하심을 다시 한 번 체험했다.
도보 여행을 모두 마치고 나서 얻게 된 것은 오늘 하루에 충실하되, 조급해하지 말고, 주위도 둘러보면서 그러나 꾸준히 걷다보면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는 단순한 이치와 나그네 인생길에서 한 번의 칭찬과 격려와 친절이 얼마나 고마운가 하는 것이었다.
여행 중에 만난 후배들에게는 평생 목회를 회고할 때마다 후회하였던 다음 세 가지를 권면했다.
‘교인들을 사랑하는 사랑목회를 하십시오’
‘교인에게 감사하는 감사목회를 하십시오’
‘교인들의 의견을 듣는 경청목회를 하십시오’
▲ 최종 목적지인 부산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