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절반 “한국교회 신뢰하지 않는다”
기윤실,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조사’ 발표
최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성인 2명 중 1명 이상은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홍정길 목사, 이하 기윤실)은 지난 3월 3일 서울 연지동 100주년기념관에서 ‘2017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발표세미나를 열고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기윤실의 의뢰로 (주)지앤컴리서치(대표 지용근)가 지난달 20일부터 21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발표 결과 ‘전체적으로 한국교회를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1.2%가 ‘(별로,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매우, 약간)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0.2%에 불과했다. 그런데 비기독교인들의 응답만을 따질 경우 10.7%에 불과해 한국교회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불신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회가 더욱 신뢰받기 위해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할 것’을 묻는 질문에는 ‘불투명한 재정사용’이 26.1%로 가장 높게 응답됐다. 다음으로 ‘타종교에 대한 태도’(21.9%), ‘교회 지도자들의 삶’(17.2%), ‘교인들의 삶’(14.5%), ‘교회성장 제일주의’(12.3%) 등의 순을 보였다.
한국교회가 더욱 신뢰받기 위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회활동’을 묻는 질문에는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이 45.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봉사 및 구제활동’(31.6%), ‘환경 및 인권 등 사회운동’(10.8%), ‘교육 사업 활동’(5.4%), ‘문화예술 활동’(3.0%) 순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 세미나에서 기조발제를 한 조홍식 교수(서울대)는 “한국교회가 본 조사에서 전하고 있는 의미를 발견하여 공동체 내외부에서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동시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회복하는 전투적인 실천 과정에 끊임없이 참예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