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단 총회 결산>
예장합동 제107회 총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는 지난 9월 19~22일 경기도 화성시 주다산교회에서 제107회 총회를 열고 총회장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를 선출했다.
후보자격 문제로 마지막까지 갈등을 빚었던 목사부총회장에는 오정호 목사(대전 새로남교회)가 투표 끝에 당선되었으며 장로부총회장에는 임영식 장로(아천제일교회)를 선출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큰 관심을 모았던 여성안수는 부결되었다. 정기총회 이전 총회 내에서 여성안수 제도의 통과 여부가 주목을 받았지만 기존 교단법을 재확인하며 여성안수제는 부결되었다. 목회 정년을 3년 연장하는 헌의안을 두고 총대들 사이 치열한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개별 교회가 원하는 경우 연장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표결을 진행했지만 찬성 322표, 반대 580표로 부결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상정한 개정안의 가결 여부도 관심사였다. 대부분 선관위 청원안이 받아들여졌지만, 관심이 집중됐던 총회선거규정 제3장 제6조 6항 “동일 직책에는 2회만 입후보가 가능하다(단, 소급적용하지 않는다)”는 규정의 삭제 청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밖에도 대외 업무를 관장하는 총무와 대내를 관장하는 사무총장 제도를 도입했던 합동총회는 3년 만에 사무총장 제도를 폐기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10년 동안 갈등이 이어져오다, 올 봄에는 폭행사건까지 발생했던 충남노회에 대해 총대들은 이견없이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가 제107회기 대응과제로 제시한 현안들은 총회 임원회에서 논의해 진행하도록 총대들은 위임했다. 대응 과제에는 저출산 초고령 문제,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 교세 감소와 신학교 지원자 감소 문제, 미래자립교회 자비량 목회 문제 등이 포함됐다.
예장 합동총회 교세 현황에서는 감소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2월 31일 기준 합동총회 산하 전체 교인수는 229만 2,745명으로 전년도 238만 2804명보다 3.8%나 감소했다. 수치상으로는 약 9만 명이 교회를 떠난 셈이다. 교회 수는 1만 1,262명으로 전년도 1만 1,686명으로 3.6% 줄어든 결과를 보여주었다. 작년 17만명 감소보다는 폭을 줄였지만 감소 규모는 적지 않다.
반면 목사 수와 강도사 수, 장로 수는 증가했다. 목사의 경우 전국 2만6,168명으로 전년도 2만5,477명보다 2.7% 증가했고, 강도사 수도 736명으로 전년도 700명 보다 5.1% 증가했다. 하지만 전도사 수를 보면 1만1,353명으로 전년도 1만1,858명보다 4.3% 줄었다.
예장고신 제72회 총회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는 지난 9월 20~22일 부산 포도원교회에서 제72회 총회를 열고 권오헌 목사(서울 시민교회)를 총회장에 선출했다.
경선을 치른 목사부총회장 선거에서는 김홍석 목사(안양일심교회)가, 장로부총회장에는 전우수 장로(매일교회)가 당선됐다.
이번 총회 주요 안건 중에서는 ‘다음세대훈련원’ 설립안이 통과되었다. ‘다음세대훈련원’은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위한 목회자 재교육 기관으로, 재교육받은 교역자를 통해 다음 세대 신앙교육을 활성화하고 복음화를 이루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관심을 모았던 여성안수 건은 기각됐다. 여성안수에 찬성하는 총대들은 신학대학원생 입학 정원 미달 및 농어촌 목회자 수급 문제에 공감하며 여성 안수 문제는 진지하게 재검토 돼야 한 다고 주장했다. 많은 여성사역자들이 이 문제로 인해 다른 교단으로 떠난다면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속히 다뤄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그러나 반대측에서는 여성 안수 이슈를 연구하는 것 자체가 기각돼야 한다고 팽팽하게 맞섰다. 신임총회장 권오헌 목사는 표결에 부쳤고, 여성 안수 연구 청원을 기각하는 안건에 다수가 동의하면서 결국 기각됐다.
총회 전부터 교단 내 뜨거운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SFC(Student For Christ·학생신앙운동) 폐지 청원’에 대해서는 학원선교 강화와 대안 제시를 위해 전국학생신앙운동 지도위원회의 상임위원과 위원 및 각 노회 SFC 지도위원장에게 맡겨 1년간 연구하기로 했다.
SFC는 고신교단의 뿌리이자 정체성으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이 안건을 발의한 미래정책연구위원회는 “SFC는 고신교단 태동과 함께 어마어마한 역할을 해왔다”면서도 “SFC의 현실은 전도의 열매가 미흡하고, 설립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 지난 10년간 SFC 전도 보고와 통계를 보면 총회와 노회로부터 수많은 지원금을 지원 받았지만 전도율은 0.02~0.0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초교파 기도운동 집회인 ‘다니엘 기도회’에 대한 신학적 적정성과 관련해 1년간 이단대책위원회에 맡겨 연구하기로 했다.
고신은 또 ‘목사·장로 정년 연장에 대한 건’(향존직 정년 연장 검토)을 1년 더 연구해 보고하겠다는 신학위원회의 청원을 허락했다. 이 밖에 ▲목회자 사례비 표준 제정 ▲미자립교회 목회자 관련 위원회 구성 등의 건도 1년 더 추가 연구하기로 했다.
예장통합 제107회 총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지난 9월 20~22일 경남 창원 양곡교회에서 제107회 총회를 열고 총회장 이순창 목사(연신교회)를 비롯해 부총회장 김의식 목사(치유하는교회)와 김상기 장로(덕천교회)를 선출했다.
예장통합은 이번 총회에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미자립교회 목회자에게 이중직의 길을 열었다. 예장통합은 총회 둘째 날인 21일 ‘자립대상교회(미자립교회)에 한해 각 노회 지도하에 자비량 목회(이중직)를 허락한다’고 결의했다.
안건을 제안한 예장통합 국내선교부는 “자비량 목회는 교회 밖 비그리스도인을 만나 복음을 전하는 기회가 되며 교회의 재정 감소 및 교세 감소의 해결책이 된다”며 “자립대상교회들이 스스로 대책을 세워 소명감을 가지고 새롭게 목회현장을 세워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예장통합은 향후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자비량 목회 허용 대상 및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보고에서는 인터콥과 전광훈에 대한 보고서가 다뤄졌다.
통합총회는 보고를 받고 “전광훈 목사에 대해 이단으로 규정할 만한 사상이나 가르침은 없으나 목회자로서 적합하지 않은 언어적 실수는 엄중하게 지적한다”며 “앞으로 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를 고려해 합당하게 행동하길 촉구하며 성도들은 가급적 전광훈 목사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권면한다”고 결의했다. 또 인터콥에 대해서는 기존의 ‘참여자제 및 예의주시’를 유지하기로 했으며 생명수교회에 대한 참여금지도 결의했다.
규칙부 보고에서는 연금 지급률 조정을 통한 삭감을 골자로 하는 연금제도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에 의하면 통합 목회자 연금은 매년 3%씩 5년에 걸쳐 약 15% 삭감된다. 2023년 신규 수급자는 –3%, 2024년 신규 수급자는 –6%, 5년째가 되는 2027년 신규 수급자는 –14.93%씩 감소되는 식이다. 이후 2028년부터는 연금 지급률 산정 기준이 조정된다. 기존 ‘최종 3년 평균 보수액의 40%’를 지급하는 방식에서 ‘전체평균(재평가율 적용) 보수액의 45%’로 변경된다. 개정안이 적용되면 평균 약 15% 정도 연금 수급액이 감소할 것으로 연금재단은 예측하고 있다.
기존 수급자에 대해서도 지급률 감소가 적용된다. 2022년 연말 이전 급여가 개시된 기존 수급자에 대해, 2023년 -1.5%, 2024년 -1.5%(누적 -3%), 2025년 -1.5%(누적 -4.5%), 2026년 -1.5%(누적 -6%), 2027년 -8.93%를 감액해 총 누적 –14.93% 감액한다는 방침이다.
예장백석, 제45회 총회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총회장 장종현 목사)는 지난 9월 19~20일 백석대학교에서 제45회 정기총회를 열고 목회자 연금제도 시행 등 교단 발전의 토대를 다졌다.
첫날 임원선거에서는 총회장에 장종현 목사(서울백석대학교회)를 재추대했으며 제1부총회장 김진범 목사(하늘문교회), 제2부총회장 이규환 목사(부천목양교회), 장로부총회장 주동일 장로(영안교회)를 각각 선출했다.
목회자 연금제도는 총회장 장종현 목사에 의해 전격 선포됐다. 장 총회장은 “목회자 연금은 교단의 미래를 책임지는 일이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명을 다하는 목회자의 사역을 총회가 뒷받침하기 위한 중요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장 총회장의 선포에 따라 백석총회는 이번 회기부터 연금제도를 시작한다. 먼저 개척 미자립교회 목회자가 대상이며, 연구위원회를 구성해 자립교회와 은퇴목회자까지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백석총회는 또 다음세대 복음화를 위한 ‘학원선교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제도 제정을 통해 학교 현장에 선교사를 파송, 지역교회와 연계해 학생들의 신앙을 지도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헌의안을 올린 서울강남노회는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에 교회들이 동역하고 협력한다면 대한민국 국공립중고등학교 1만 1,000여 곳에서 예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사의 이중직에 대한 제한도 완화하기로 했다. 시행세칙 제26조 ‘목사의 이중직에서 목사가 사회의 전업직이 있을 때에는 노회의 공직을 맡을 수 없다’는 내용을 삭제, 일하는 목사들도 노회 임원과 같은 공직을 맡을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백석총회는 여집사 제도를 없애기로 정했다. 교회 직분은 장로, 집사, 권사이며 여집사의 개념은 기존 서리집사로 대체된다.
백석총회는 또 이번 총회에서 총회 45주년을 맞아 ‘백석인의 다짐’을 발표했다.
백석총회는 장로교회의 연합과 일치,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 기후위기 극복을 선언했으며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저출생을 극복하고 돌봄문화에 동참하면서 교회학교를 살리는 일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기장 제107회 총회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지난 9월 20~22일 경북 경주시 더케이호텔에서 제107회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총회장에 강연홍 목사(제주성내교회)를 선출했다.
기장은 첫째 날 진행된 임원선거에서 단독 입후보한 총회장 후보 강연홍 목사와 목사부총회장 후보 전상건 목사(서광교회)가 각각 찬성 554표, 438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2파전으로 치러진 장로 부총회장 후보에는 324표를 얻은 오청환 장로(강동교회)가 264표를 얻은 백창인 장로(부천교회)를 누르고 당선됐다.
신임 총회장 강연홍 목사는 ‘기장 정신’을 강조하면서 “기장정신은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장정신을 바탕으로 다시 부흥하는 교단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밖에 강 목사는 ‘교단 새역사 70주년’과 ‘정전 70주년’을 맞이하는 2023년과 관련해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해 온 우리 교단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하여 전국의 고난의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며 “휴전선 부근에 화해와 평화의교회를 건립하는 일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튿날 저녁 회무에서는 각종 헌의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관심을 모았던 ‘기후정의위원회’ 설치의 건은 ‘예산’과 ‘위원회 난립’의 문제로 결국 기각됐다. 지난 4년간 운영돼 온 성소수자목회연구위원회도 예산과 위원회 난립의 이유로 존속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이번 정기총회는 ‘종이 없는 총회’로 열려 눈길을 끌었다. 각종 보고서를 종이 대신 PDF로 보급했으며, 일회용 종이컵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대들은 개인 텀블러를 지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