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빛 – 귀츨라프 선교사를 기리며 _김명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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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빛 – 귀츨라프 선교사를 기리며 

이사야 9장 1-2절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고 예수님을 바라보는 일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 다음 
신앙의 선배들의 삶과 죽음을 깊이 생각하고 바라보는 일보다 귀한 일은 없
을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 하나님의 자녀들과 종들로 앉아 있는 것은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일 오후 서울에 있는 산정현 교회들의 성도들이 한 곳에 모여 61년 
전 4월 21일에 순교하신 주기철 목사님의 삶과 죽음을 기리는 추모예배를 드
렸는데, 오늘 2005년 4월 19일 조선 땅을 밟은 개신교 최초의 선교사, 독일
경건주의 출신 목사인 칼 귀츨라프 선교사의 삶과 사역을 기리는 ‘귀츨라
프 선교사 기념 고대도 교회당 헌당 감사 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하고 복된 일인지 모릅니다. 먼저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영광
을 돌리고 그리고 그동안 수고하고 협력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주기철 목사님 추모예배에서는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라는 제목으
로 15분 동안 설교를 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큰 빛이라는 제목으로 15분 
동안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1832년 7월 17일부터 25일 동안 서해안 지역과 고대도를 방문하여 성경책
을 나누어주고 주기도문과 전도지를 전달하고 중국으로 돌아간 귀츨라프 선
교사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조선에 파종된 하나님의 진리는 뿌리를 내
리지 목하고 없어질 것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 주님이 예정하신 
때에 풍성한 열매를 맺으시리라. 조선에 어둠이 속히 가고 새벽이 와서 광명
한 날이 올 것을 바랄 뿐이다.

그때까지 조선에는 광명한 빛이 없었습니다. 흑암과 어두움뿐이었습니다. 
그 당시 조선 사람들은 선지자 이사야가 묘사한대로 흑암에 행하던 백성들
이었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하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큰 빛
이 비추었습니다.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과 이방 갈릴리 땅에 비추인 큰 

이 조선 땅에도 비치게 되었습니다. 

첫째, 그 큰 빛은 예수님 자신이었습니다. 희랍의 찬란한 문화의 빛도 
아니었고 로마의 막강한 문명의 빛도 아니었습니다. 구유에 아기로 탄생하
신 예수님 자신이 큰 빛이었습니다. 동방 박사들이 그 큰 빛을 보았
고 사도 요한이 그 큰 빛을 보았습니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
에게 비취는 빛이 있었나니 라고 증거 했습니다. 예수님은 나중에 스스로 
이렇게 선언하셨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나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 8:12). 큰 빛은 생명입니다. 
큰 빛은 구원이고 기쁨이고 사랑이고 천국입니다. 

둘째, 큰 빛이 우리들에게 오기 위해서는 빛을 전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야만 했습니다. 큰 빛을 받아 작은 빛들이 된 사람들이 있어야만 했습니
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너희도 세상의 빛들이니
라. 너희는 이 빛을 사람들 앞에 
비취게 하여야 하느니라. 저희로 너희 착
한 행실과 사랑의 행위를 보고 하나님을 믿고 빛을 받게 하여야 하느니라
(마 5:14). 귀츨라프 선교사는 주님의 빛을 받은 작은 빛들의 하나였습니
다. 

그는 독일을 떠나 중국을 거쳐 조선 땅에 와서 착한 행실을 나타내 보이면
서 큰 빛을 비취고 돌아갔습니다. 큰 빛을 전하기 위해서는 이방을 사랑
하는 착한 마음을 지녀야 하는 동시에 자신을 희생하는 아픔과 고통을 감수
하여야 합니다. 조선 땅에 와서 선교한 첫 세 분 선교사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귀츨라프 선교사와 토마스 선교사와 존 로스 선교사는 모두 사
랑하는 아내를 잃는 슬픔과 아픔과 고통을 경험했다는 것입니다. 

리진호 교수는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초기에 한국 선교에 
투신하여 성공한 세 선교사가 다 같이 아내를 사별하는 불행을 당하였다는 
공통 사실을 발견한다. 그것이 한국선교를 지향하는 계기와 원인이 되었다
고 본다. 이는 한국에 그리스도의 씨를 파종하고자 하는 엄숙하고 간절한 섭
리임을 확신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선교사의 아내까지도 희생시
켜가며 이 거
룩한 사업을 이룩하려는 주님의 뜻에 대하여 우리는 감사와 영광을 돌릴 뿐
이다(귀츨라프와 고대도, p. 159). 참 빛을 비추기 위해서는 착한 마음과 
함께 자신을 희생하며 불태우는 아픔과 고통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엄숙한 사
실을 보여준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큰 빛이 우리들에게 오기 위해서는 참 빛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
이 전해져야 합니다. 그런데 귀츨라프 선교사와 토마스 선교사와 존 로스 선
교사는 모두 조선 땅에 와서 서양의 문화나 문명을 전하는 대신 참 빛이 되
는 하나님의 말씀 성경책을 전해주고 갔습니다. 시편 119편 105절은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라고 기록했습니다. 귀츨라프 
선교사는 우리 발에 등이 되고 우리 길에 빛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 책을 나
누어주고 갔습니다. 사도 베드로도 하나님의 말씀이 어두운데 비취는 등불
과 같고 새벽을 밝히는 샛별과 같다고 했습니다(벧후 1:19). 

어두움의 조선 땅에 큰 빛을 비추어주신 우리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큰 빛으로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과 이방 갈리리 땅과 
그리고 흑암의 조선 땅에 찾아오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 무한한 감사
와 영광을 돌립니다. 자신들을 희생하며 어두움과 저주의 땅 조선에까지 찾
아와서, 큰 빛을 전해주신 귀츨라프 선교사와 토마스 선교사와 로스 선교
사님에게 무한한 감사와 존경과 사랑을 표합니다. 

저들이 이 땅에 찾아왔을 때 서양 문명과 문화를 전하지 않고 우리 발의 등
이 되고 우리 길의 빛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어주고 가신 것을 기억하
며 특별한 감사와 존경과 사랑을 표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예수님 감사
합니다. 성령님 감사합니다. 귀츨라프 선교사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