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부활과 하나님 나라_이홍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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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부활과 하나님 나라

이홍년 목사(광양산수교회)

사도들의 복음 선포의 중심에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 서 있다. 그런
데 주목할만한 점은 성경이 사도들의 사역을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 일’ 
이라고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행 28:31).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것을 
가르치는 일이 모두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
의 부활과 하나님 나라는 어떤 관계인가? 
본래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에는 죽음이 없었다. 하나님이 생명이신 까닭에 
생명으로부터 발생된 모든 것에는 생명만 가득하였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
의 나라는 영생 그 자체이다. 영생을 얻음이 하나님 나라를 얻음이다(마 
19:16-24). 우리가 마지막 날에 천국을 기업으로 얻는 것도 사실은 그리스
도의 부활에 참여하여 영생에 들어가는 일이다(마 25:46). 그 때 우리는 하
나님과 영원히 함께 살 것이다(계 21:3).

하나님 나라엔 죽음 없어

그런데 하나님의 세계에 죽음이 들어왔다. 
사단의 유혹과 사람의 범죄가 가
져온 결과였다. 이 때부터 하나님의 창조에 사망이 왕 노릇하기 시작하였
다. 모든 것이 죽음에 좌절하였다. 모든 세계가 허무한 데 굴복하여 탄식하
기 시작한 것이다(롬 8:19-22).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창조에 사망이 들어와 왕 노릇 하는 것을 좌시
(坐視)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주의 창조에 처음으로 죄와 사망이 도입되
던 바로 그 때 사망을 멸하실 것을 알리셨다. 이 일은 여인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다(창 3:15). 하나님은 이 언약
에 신실하셨다. 하나님께서 타락한 인류가운데서 경건한 사람들을 보존하심
도 이 일 때문이었다. 셋, 노아, 아브라함, 다윗 등으로 이어지는 언약의 
계보는 이 일의 성취를 보여준다. 결국 하나님의 모든 구속 역사가 사단과 
사단의 일을 멸하실 여인의 후손의 길을 준비하는 일이었다. 

죽음을 죽이시는 하나님

마침내 그리스도가 오셨다. 그분은 남자를 가까이 한 적이 없는 동정녀에게
서 오심으로 그분 자신이 여인의 후손임을 명백히 하셨다. 이분이 오셨을 
때 마귀는 그를 알아보고 ‘우리를 멸하러 
왔나이까?’ 하고 물었다(막 
1:24). 누구보다도 그리스도를 잘 아는 그였기에 사단은 그리스도의 발꿈치
를 물기 위하여 발악했다. 
포악한 독재자 헤롯의 살의(殺意), 마귀의 시험, 점 점 증폭되는 유대지도자
들과의 갈등, 이 모든 것이 그리스도를 넘어지게 하려는 사단의 술책이었
다. 사단은 마침내 자기의 뜻을 이루는 듯이 보였다.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것이다. 그것은 그리스도를 제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
다. 사단은 그리스도의 주검 뒤에서 환히 웃었고 그의 모략에 놀아난 세상
에 갈채를 보냈다. 과연 사단의 왕국과 그의 영화는 계속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불과 3일 후에 이 모든 판도가 일거에 역전되었다. 하나님이 그를 죽
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이다. 역사 이레 이런 일이 없었다. 사망에 좌절하
였던 인류 가운데 일대 파란이 일어났다. 사망은 사단이 그의 왕국을 지탱하
는 최대의 무기이며 마지막 보루였다. 그런데 사단의 성이 무너졌다. 그리스
도께서 사망을 정복하신 것이다. 이로써 “네 씨가 그 대적의 문을 얻으리
라”(창 22:17) 하신 언약이 이루어졌다. 결국 그리스도는 그의 십자가와 부
활로
써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셨다(골 2:14-15). 다시 하나님의 창조에 생
명의 법이 도입되었다. 영원한 생명인 하나님 나라가 그리스도의 부활로 선 
것이다.

부활은 하나님 나라에 생명을 가져다 줌

이로써 하나님의 나라는 사단과 죄와 사망을 멸하고 서는 영원한 생명의 나라
인 것이 분명해졌다. 이는 창칼로는 설 수 없는 나라이다. 사람의 창칼이 어
떻게 사망을 멸할 수 있는가? 그것은 사망을 불러오고 부추길 뿐이다. 그런 
점에서 모든 세상의 방식은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 전파하는 일에 절대적으로 
무익하다(고전 2:1-2).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만이 죄와 사망을 멸
하고 서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가능케 한다. 바로 이 점에서 그리스도를 
전파하고 가르치는 모든 일이 사실은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 일이었다. 사
도들은 사망이 왕 노릇 하는 세계를 뚫고 들어온 영생의 나라를 그렇게 선포
하였다.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을 얻으라고 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