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의 양극화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없는가? 손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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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의 양극화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없는가?

손인웅(덕수교회, 한복협 중앙위원)

들어가는 말.

모든 종교는 나름대로의 교리(Dogma)가 있어서 성립되고 유지된다. 그 도그
마가 고유한 특수성을 지니고 있으면서 또한 보편성도 가지고 있다. 종교에 
따라서 특수성과 보편성의 강약에 따라서 배타적일 수도 있고 포용성이 많을 
수도 있다.
어떤 종교가 자기 정체성을 지나치게 강화함으로 배타적 자세를 취하여 타종
교와의 갈등을 심화시킬 수도 있고 포교(布敎)에 열심을 내다보면 종교 전쟁
까지도 야기하게 된다. 어떤 종교가 타문화(종교)권에 들어가서 기존 종교나 
문화를 말살하고 자신의 종교를 강제로 심는 경우들도 많다. 이러한 과정에
서 종교적인 양극화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다. 세계의 역사상 종교전쟁이 가장 
치열하고 해결하기 어렵다. 그 많은 종교들 중에서 기독교의 경우를 고찰해보
면서 양극화 현상 극복의 길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1. 기독교의 양극화 현

초기에 기독교는 유대교의 박해를 받으면서 탈 유대주의와 세계화의 길을 선
택하여 그리스-로마문화권으로 들어갔다. 그리하여 500여 년 만에 지중해 연
안문화를 기독교문명으로 바꾸어 놓았다. 하나님께서 주신 교회는 본래 “하
나의 교회”였으며 하나의 세계를 향한 비전을 가지고 출발했다. 그러나 초
기 기독교는 성경과 사도적 일치와 교부들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해서 정체성 
확립을 위한 투쟁을 해야만 하는 필연성을 가지고 있었다. 
초기 기독교는 구약성경을 뿌리로 하는 유대교 전통에서 탈출해야 하는 어려
움과 급격한 성장과 함께 수반되는 타종교들과의 차별화와 사이비 이단들과
의 논쟁에서 호교론적인 자기방어 노력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초기 기
독교의 형성과정에서 정통(orthodoxia)이라는 말이 생겼는데, 그것은 이단에 
대한 “확정되고 양보할 수 없는 신앙 규범(regula fidei)”을 의미하였다. 초
기교회는 사도신조를 비롯한 니케아 신조(325년)가 제정되었고 니케아 신조
를 보완한 콘스탄티노플신조(381년)와 칼케톤신조(451년)등을 신앙의 규범으
로 삼았다.

초기교회시대의 양극화 현상을 
굳이 언급한다면 정통과 이단 사이에 일어났
던 갈등이었고 이것이 심화되면서 기독교 안에서 정통성 시비로 인한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게 되어서 신앙규범을 잣대로 한 비 정통, 비 진리로 규정된 집
단들이나 세력들은 이단으로 규정해서 가차없이 척결하였다. 그 당시에는 정
통이라는 개념이 절대적 진리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와 동일하
지 않는 것들은 모두 상대화시키고, 사이비 이단으로 규정하였다. 
“정통”을 강조하면 자연스럽게 배타(排他)와 분열을 초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교회의 분열은 꿈에도 상상할 수 없다는 신앙 때문에 이단들은 화형
(火刑)으로 다스려서 뿌리째 뽑아 버리는 정책을 사용하였다. 이 시대에는 양
극화 현상이라는 개념이 기독교 안에서는 성립될 수 없었고 다만 기독교와 이
단과의 투쟁이 있었다. 
기독교의 정통성 수립을 위해서 카톨릭교회의 기초를 위해서 튼튼히 세우는 
일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은 레오1세(440-61년 교황재위)였는데, 그는 카
톨릭교회의 정통성과 보편성을 겸한 세계적인 교회의 초석을 놓았다. 2000년 
교회역사는 초기교회 당시부터 시작된 정통과 비정통 또는 이
단논쟁으로 점철
되어 오기 때문에, 기독교의 이미지는 한마디로 전투적이었다. 
기독교가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화해 위에 근거하여 세워진 것
이 틀림없지만 기독교가 세계를 하나님의 나라로 만든다는 거대한 선교적 과
제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타종교와 문화와의 끝없는 충돌을 했기 때문에 십자
군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되었다고 본다. 그래서 신학대학에서 교회사를 
필수과목으로 가르치고 교리교육과 신학훈련을 시키는 목적이 진리와 비진리 
정통과 비정통을 분별하도록 한 것이었다. 
이러한 교육을 받은 교역자들은 다분히 전투적이어야 하고 양극화 구도에서 
양자택일하는 지혜를 가져야 하고 자기가 속한 그룹을 위해서 순교적인 각오
로 방어하고 공격하는 전술전략을 습득해야만 하였다. 과거에는 교파나 교단
에서 신학을 가르치고 교회의 역사를 가르치는 목적이 정통보수의 입장에서 
교단교회를 사수하라는 훈련이었기 때문에 모든 신학자와 교역자들이 양극화
구도에서 잘 싸워서 승리해야만 하는 무거운 책무가 있었다. 그러나 기독교
가 세계화의 길에서 승리한 것은 전투적인 선교의 성과라고 평가하기보다는 

사랑의 복음 때문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더 많다. 

종교개혁운동이 일어난 후에는 교회도 개혁해야 하고 신학도 틀을 바꿀 필요
가 있다는 바람이 거세게 불게 되었다. 이러한 개혁 운동이 일어나면서 개혁
자들간에서도 정통과 비정통의 논쟁이 생기고, 정통교회라는 교회 안에서도 
정통성 시비가 생기면서 끝없는 분열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래서 교회
의 분열이 그리스도의 몸을 찢는 죄악을 범하는 것으로 규정하면서 반성하는 
운동으로 “하나의 교회” 다양성 속에서의 일치(unity in diversty)의 가치
를 추구하는 교회 연합과 일치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교회일치 운동
을 제2의 종교개혁이라 부르기도 한다. 
문제는 정통을 주장하는 교회들 중에서도 극단적인 근본주의에 가까운 세력
과 진보를 표방하는 세력 중에 극단적인 진보세력간에 언제나 충돌이 생기는 
것이다. 종교의 근본주의와 원리주의가 양극화 현상의 하나의 축이고 또 하나
는 극단적인 진보세력이나 전통을 완전히 파괴하려는 급진적인 자유주의자들
이 또 하나의 축이다. 이 두 세력이 약화되고 새로워지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양극화현상을 극복하기 
어렵다. 

2. 한국교회의 양극화 현상

한국인들은 5000여 년 역사를 가진 문화민족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북방대륙
과 남방반도에서 살아오고 있다. 북방대륙의 기마 민족인 고구려인들에게는 
이동성이 강한 유목문화의 영향으로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성향이 나타나서, 
진보와 개혁을 주도해왔다. 또한 삼한지방의 농민들은 변화를 필요로 하지 않
는 농경문화의 전통을 가지고 전통, 보수성향을 유지하며 살았다. 
그러나 고구려를 잃어버린 후 통일신라시대와 고려, 이조시대를 지내오면서 
우리 민족은 보수적인 성향이 더욱 강해지기 시작하여 드디어는 대원군의 쇄
국정책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순수한 단일민족이라는 혈통주의 
때문에 배타성이 강하였고, 혈연중심 사회가 분파주의를 부추긴 결과 혈연뿐 
아니라 지역, 학연까지 발동하는 연고주의가 사회통합에 막대한 해악을 끼치
게 되었다. 이러한 토양에 종교가 전래되어 뿌리를 내리면서 강한 보수성향
과 약한 진보의 성향을 나타내게 되었다.

또한 동양사상의 이원론(二元論)이 종교에 영향을 주었고, 우리 민족의 보수
적 성향이 새로운 개혁적인 진보세력
을 쉽게 용납하지 못했다. 5000여 년의 
깊은 뿌리를 가진 무속종교는 언제나 혼합종교를 만드는 위력을 발휘하는데 
이것도 역시 보수성향으로 끌고 가는 힘이 강하였다. 유불선(儒, 佛, 仙) 삼
교가 전래되었을 때에도 불교는 소승불교와 유교는 주정학파가 강세를 나타내
서 국민성을 더욱 보수적으로 기울어지게 하였다. 이러한 국민성을 가리켜서 
“은근과 끈기”라는 말로 승화시켜서 우리민족이 수많은 외침과 내적인 변
화 속에서도 살아남는 원동력이라고 미화시키기도 하였다. 그러한 사실도 인
정은 하지만 그보다는 보수적 폐쇄성 때문에 역사발전에 큰 장애요소가 되었
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토양에 1885년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장로교와 감리교가 하나의 교회
를 지향하면서 연합정신을 발휘하여 성경을 공동으로 번역하고 선교구역을 나
누어서 협력하여 효과적인 선교를 훌륭하게 하였다. 
그러나 불행한 역사는 일제 탄압시대에 핍박을 받으면서 신사참배파와 신사
참배거부파가 생기면서 해방 후에 양극화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게 되었다. 
신앙의 순수성을 수호하는 일과 현실과의 타협을 통해서라도 살아남아야 한다
는 두 
가지 문제를 놓고 한국교회는 분열의 비극을 피할 길이 없었다. 
교회는 하나인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든지 찢으면 안 된다
는 전통을 지키지 못하고 신사참배를 거부한 성도들이 신사참배한 성도들과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분열의 아픔을 감수하면서라도 신앙
의 정통성과 순수성을 지키기로 결단을 내린 것이 첫 분열이었다(1951년 고신
파 분열).
그 다음에 성경해석 문제(신학적 문제)로 교회가 분열되었다(기독교장로회 
1954년). 그 후에는 반공과 용공이라는 이데올로기 문제와 신앙문제가 결합되
어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서 교단이 또 한번 분열의 아픔을 겪었다(1959년).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교단분열이라는 비극을 초래해왔으나, 그 이후에 분열
된 수많은 교단들은 명분이 없는 교권문제로 교단 안의 양극화 구도를 만들어
서 핵분열 하듯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분열을 가속화하였다. 
그러나 60년대 중반부터는 새로운 양상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는데, 그것
은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신학적 진보세력과 안정과 성장 국가안보를 지지하
는 보수신앙세력간의 양극화 현상이 극심하게 나타났다. 1
985년 한국교회 100
주년 기념행사를 마치고 1989년에 보수교단들을 주로 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
회가 조직되어 한국교회협의회(KNCC)와 입장을 달리함으로 한국교회의 보수
와 진보진영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러나 1989년 구 소련이 붕괴되고 동서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이데올로기 투
쟁이 끝나면서 한국사회와 교회에도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문민
정부와 국민의 정부, 남북협력과 교류 확대 등으로 양극화현상 둔화되기 시작
하였다. 1986년 미국남부 장로교회가 통합됨으로 한국장로교회도 직접적인 영
향을 받게 되어서, 1998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조직됨으로써 처음으로 
보수교단과 진보교단을 망라하는 14개 교단의 목회자들이 한국교회연합과 일
치를 위한 운동을 일으키게 되었다. 

3.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는 방법.
1) 자기를 비워야 한다. 
1054년 동서교회가 분열될 때 그 요인이 교리적 문제(filioque)와 문화적 문
제가 있었지만 교권 다툼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교회의 분
열도 신사참배문제(신앙, 교회)와 성서해석문제(신학적) 그리고 이데올로기문
제(신학, 문화적
)등이 있었지만 그 이면에 작용한 요인 중에는 역시 교권 문
제도 있었다고 본다. 그러므로 자기만 정통이라든지 개혁주체라는 고집과 기
득권, 교권, 세속주의, 현실적 이해 관계 등 비 신앙적인 요소들을 깨끗이 비
워야 한다. 
2) 참회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교회는 본래 하나의 교회였는데 인간의 죄성 때문에 주님의 
몸인 교회가 찢어졌다. 회개하면 다시 하나될 수 있다. 카톨릭교회가 지은 죄
는 복음을 약화시킨 것이라면 개신교회가 지은 죄는 주의 몸인 교회를 찢어 
놓은 것이다. 진리를 위해서 교회를 찢었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진리를 지키
는 것이 교회를 찢는 것보다 우월한 가치라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본
다. 왜냐하면 교회를 찢지 않고도 얼마든지 개혁하고 진리를 지킬 수 있는 길
이 있기 때문이다. 
3) 연합과 일치를 위한 신학적인 작업이 필요하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 방식과 행동 양식을 바르게 고백하는 교회는 절대
로 분열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교회론을 코이노니아 신학에 입각해서 새롭게 
이해하고 성령의 공동체로서의 교회론을 강조하면 주안에서 양극화를 극복할 
수 있다. 

4) 신학적인 쟁론은 교회를 분열시키지만 디아코니아 사역을 강화하여 공동
으로 일을 하면 분쟁과 양극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보수진영과 진보세력들
이 디아코니아 사역을 함께 하면 모든 갈등을 극복할 수 있다.
5) 하나님 중심의 통전적인 신앙과 세계관과 인간관을 확립하여 실천하면 이
원론적 문화의 영향을 입고 길들여진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양극화 현상을 극
복할 수 있다. 
6) 빌립보서 2장 5절에 입각해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동등한 본성(morpe)을 
가지고 계시지만 인간의 모양(skema)을 입으시고 종의 모습으로 인간구원을 
위해서 죽기까지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신 일을 기억해야 한다. 복음과 교회
의 정체성은 변질시키지 말고 비본질적인 것들은 선교를 위해서 바꾸어 가면
서 하나의 교회를 유지하면서 하나님의 나라 실현을 위한 자기 희생적인 선교
와 봉사를 실천해야 한다. 
7)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을 담당하는 교회가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분쟁하고 분열을 계속한다면 기독교의 간판을 내리고 교회의 문을 닫
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복종하고 
성령의 하나되게 
하시는 코이노니아 사역에 동참하면 모든 갈등과 분쟁을 극
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진보와 보수가 있을 수 없
고, 오직 하나의 교회만 있을 뿐이다. 
8) 은사의 다양성을 서로 인정하고 모든 교파의 특수성을 존중하면서 서로 
정죄하지 말고 다투지 말고 먼저 연합을 추구하면서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교
회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그리해야만 하나의 교회를 세워주시고 위해서 기도
하시는 대제사장이신 주님 앞에 떳떳이 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