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갖추어야 할 조건_송영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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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갖추어야 할 조건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혹시 검도장에 가 본 경험이 있는지 모르겠다. 대나무로 만든 죽도지만 손에 
쥐고 수련한 지 3개월이 지난 후에야 사람 모형의 인형을 상대로 죽도를 사용
할 수 있다. 그로부터 또 3-6개월의 수련을 거친 후에야 사람을 상대로 대련
을 할 수 있다. 그것도 온 몸에 보호 장구를 갖춘 후에야 가능하다.

대련에 앞서 보호 장구로 몸을 감싸는 이유는 하나다. 상대방의 무기 앞에 자
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비록 죽도라 할지라도 일격에 치명타를 당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맨 몸으로 목숨을 담보로 상대방과 대련이 아
닌 진검 승부를 치르려 한다면 얼마나 많은 수련이 필요하겠는가?

무협지를 보더라도 강호에 명함을 내밀려고 하면 적게는 10년 아니면 20-30년
은 족히 수련을 하여야 한다. 여기에는 일격으로 상대방을 제압하기 전에 그 
일격으로 자신이 치명상을 당하지 않기 위한 수련도 포함된다. 아무리 상대방
을 제압할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할지라도 허술한 방어력 때문에 뜻도 한번 펴
보지 못하고 사라져버린다면 그렇게 연마한 필살의 기술은 이미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기독교개혁신보를 편집하다보면 한 방으로 이단 사설이나 잘못된 관행들을 시
원하게 날려보낼 기사를 내보내고 싶은 욕망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특별한 왕
도는 없지만 기사 한 두 편으로 우리 교단을 빛내고 싶은 욕심이 들기도 한
다. 모두가 칭찬하는 신문을 발행한다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이다.

그러니 교회 성장을 위한 지름길이라든지 혹은 하루아침에 위대한 신앙의 용
사가 되는 방법에 자연히 관심을 가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작 신문을 편집
하다보면 필살의 무기보다는 먼저 우리 자신을 더 연마하고 단련해야 하지 않
겠는가 하는 쪽으로 마음이 모아진다. 지루하지만 수 십 년씩 자신을 연마한 
실력자만이 강호에서 살아남는 것처럼 먼저 신앙의 기본 도리를 충실히 익히
고 연마하는 일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 세상은 우리 성도들이 쉽게 살 수 있도록 호락호락 넘어가는 게 아니다. 
어디 가든지 내 자신이 먼저 굳건한 믿음의 용사로 충분히 단련되어 있지 

으면 금새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짧은 기간 안에 대
형 교회로 성장한다는 방법론은 무성하게 떠돌아다닌다. 그러나 정작 교회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세워놓지 않으면 무력한 공룡이 되어 버리고 만다. 그래
서 잠언은 우리에게 이렇게 경고한다.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말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악에서 떠나라”(잠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