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바쿠를 다녀와서_윤여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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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바쿠를 다녀와서

만개를 기다리는 꽃 봉우리들 

윤여성 목사_열린문교회

열린문교회 성도들의 사랑이 가득 찬 전송을 받고 우리 부부가 2주간 동안 
바쿠를 다녀온 것은 지난 6월 4일이었다. 15시간 여의 긴 비행으로 송기동 
선교사가 사역하는 그곳에 도착했을 때는 새벽녘이었다. 그곳에서 애써 수고
하는 송 선교사 부부의 모습을 보니 특히 고국에서 먼 지역에 와 있는 사역
자의 외로움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이번 결단이 매
우 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기동 선교사는 이 나라가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그 이듬해인 지난 92년
에 도착했다고 한다. 합신을 졸업하고 선교지를 물색하며 기도하던 중 영국
에 있던 이수만 선교사의 추천으로 이곳을 선교지로 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옛 소련공산 치하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볼 때 첫 아이를 
임신한 아내를 데리고 이곳에 왔을 때 송 선
교사의 마음이 얼마나 착찹했을
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었다. 
송 선교사는 이수만 선교사의 아제르어 구약번역과 발맞추어 처음에는 기독
교 문서사역에 주력했다. 지금도 그곳 선교사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송기
동의 아제르-영어사전’이 그 대표적인 한 예이다. 그후 차차 송 선교사는 
교회 설립사역에 착수하게 되었고 지금은 그 성과가 괄목하여 한국에서 들었
던 소식보다 더 풍성하고 아름다운 영혼의 열매들을 거두고 있었다.
도착한 날부터 참관하게 된 제자훈련 과정은 서로의 믿음과 삶을 나누는 모
습이 한국의 어느 살아있는 교회 소그룹모임에 비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
로 열기가 있어 보였다. 
바쿠장로교회는 현재 나라의 법이 대외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고 있는 
점을 이용해 정부에 종교모임 허가를 출원해 놓고 있다. 현재 교회 건물은 
송 선교사가 사는 아파트를 여러 개의 홀로 구성해 적절하게 개조해 사용하
고 있다. 그나마 얼마 전에 어느 성도의 친척의 고발로 일시 주일예배는 공
식적으로 이곳에 모이지 못하고 다른 장소로 옮겨 모이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이번에 필자가 맡은 3일간의 집회는 
교회에서 2시간 떨어진 코카사스산맥의 
피르굴리라는 곳에서 진행됐는데 약 60여명의 성도가 참여해 매우 은혜로운 
만남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그들을 바라보며 설교하는 마음은 아직 꽃봉오
리처럼 미숙한 그들이지만 머지않아 만개하여 아제르 전역에 퍼져갈 부흥의 
불길로 번져 가는 것을 보는 것같아 마음 흐뭇함과 감격을 주체할 수 없었
다.

카스피해를 기대고 누워 잠자는 너 바쿠여,
깜빡거리는 불빛으로 
지금도 나를 잠들지 못하게 하누나.
황갈색 보름달이 네 만면의 얼굴에 떠오르는 
황야의 여인들처럼
말 타고 달려간 코카사스의 어느 산정에서
우리는 새벽의 꿈을 나누었노라.

별처럼 뿌려지던 지천의 
노랑, 하양, 보라의 들꽃들
초원을 물결지며 행진해 가는 
목동을 따르는 양떼들 …
너를 향한 나의 잠은 이대로 쉬지 못하리라.
영롱한 너의 눈망울 속에서
나의 꿈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