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식과 해결하려는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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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식과 해결하려는 열정

박범룡 목사_ 송탄제일교회

우리 교단의 현재 모습은 문제의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문제가 없
어서가 아니다. 문제를 느끼지도 보지도 못하는 것이다. 문제의식이 없다는 
말은 세상의 변화를 보지 못하고 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것은 무서운 
병이다. 암은 아무 고통 없이 우리에게 찾아 와 소리 없이 죽이는 무서운 병
이다. 문제의식이 없다는 것은 자기도 세상도 바로 보지 못하는 소경 상태라
는 말이다. 

문제의식 없이 발전이라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비롯하
여 예수님에게 찾아오는 사람들은 다 문제의식이 있었던 사람이라고 생각한
다. 그 문제의식의 처절한 노출이 “나는 죄인입니다, 나는 죄인 중의 괴수입
니다”라는 고백으로 나타났다. “나는 문제 덩어리입니다, 우리는 문제 덩어
리이며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습니다”라는 문제의식이 있어야 한다. 
예수님은 죄인을 부르러 오셨지 의인을 부르러 오시지 않았다고 
말씀하셨
다. 즉 예수님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찾아오신다. 문제의식은 비
교의식이나 원망이 아니라 거룩한 불만에서 탄생한다.

문제의식이 없는 사람은 안주하는 사람이다. 문제의식이 없는 공동체는 곧 
죽음을 맞이한다. 문제의식이 없었던 라오디게아 교회의 형편을 보라. “나
는 네 행위를 안다. 너는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
지 하면 좋겠다. 네가 이렇게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으
니……너는 풍족하여 부족한 것이 조금도 없다고 하지만, 실상 너는, 네
가 비참하고 불쌍하고 가난하고 눈이 멀고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한다.” 
라오디게아 교회는 자신을 착각하고 있었다. 그 결과 라오디게아 교회는 성
경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책망을 주님으로부터 들었다. “나는 너를 내 입
에서 뱉어 버리겠다.” 제일 맛 없는 물이 미지근한 물이다. 문제의식 없이 
안주하고 있는 교회는 주님께서 토하여 내고 싶은, 구역질나는 교회다.
우리는 어떤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나? 

첫째, 자기를 의롭다고 생각하는 병이다. 바른 신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
은 우리가 추구하는 가
치이지 우리가 바르다는 것은 아니다. 자기를 의롭다
고 생각하는 바리새인들은 주님도 고치실 수 없었다. “자기의(自己義)”는 안
주의 병을 가져오고, 발전을 저해시키며, 성화를 방해 할 뿐 아니라 주님을 
반역하는 것이다. 

둘째,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복고적 사상에 빠져 있는 것이다. 우
리 주위에는 과거는 연구하여도 미래의 변화를 연구하는 사람이 없다. 과거
의 연구를 거치지 않고 미래를 바라볼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미래를 바라
보기 위하여 과거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를 위한” 과거 연구로 끝난
다는 것이다. 과거 지향적 연구는 박물관을 만드는 것에 불과 하다.

셋째, 인간과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이다. 도그마와 전통에 매여 변화하는 세
상과 변화하는 문화, 그리고 그 안에서 허우적거리며 방황하는 인간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 통합과 대화는 인간과 문화 이해에서 그 해결의 열쇠를 찾
을 수 있다. 도그마와 전통만 붙들고 있다면 염세적 분리 주의나 자기 의, 
극 보수로 나가게 된다. 이미 이런 징조는 도처에서 감지된다. 

넷째, 생명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 성경은 이 우주
와 생명을 다스리라고 
하지 착취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 우주는 생명을 유지 시켜 주는 공기, 
물, 양식을 제공하여 주고 있다. 하나님은 이에 대한 관리를 우리에게 맡기
셨다.

이런 문제의식에 대하여 교단 정책 위원회는 대답을 해야 할 것이다. 교단 
정책 위원회는 사소한 분쟁거리에 매달리기 보다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교단
의 방향설정을 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