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교회 사모님 손을 한 번씩 잡아 줍시다”_권석수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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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교회 사모님 손을 한 번씩 잡아 줍시다”
“사모님을 파출부로 착각한 그 아이는 …”

권석수 집사/ 대구말씀교회

제가 다니는 교회의 사모님을 처음 만났던 게 어언 강산이 두 번 바꾸어진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 제가 교회에 등록했을 때 목사님께서는 외부의 일
로 분주하셨고 아직 학업 중이어서 늘 생활의 문제에서는 저만치 한 걸음 물
러서 계시고 개척교회의 사소한 일들(예배당 청소하고, 아이들 가르치고, 예
배 후 성도들 식사 시중)의 대부분은 사모님의 몫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일 낮 예배를 드릴 때를 빼고는 사모님의 모습은 앞치마와 고
무장갑을 끼고 있는 모습이 일상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번은 
주일학교 어린아이 하나가 사모님을 우리교회 파출부로 착각했는지 “선생
님! 파출부 아지매(아주머니의 경상도 방언)가 밥 해주면 제일 맛있는데 오
늘은 어디 갔나요? 안 보여요.”
실은 그날 사모님께서는 몸살이 나셔서 예배만 참석하고 일찍 쉬고 계셨거든

요. 이 철없는 아이의 말은 듣는 순간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듯 아찔함
을 느꼈습니다.
이제까지 사모님의 헌신적 수고와 봉사를 집사인 내가 앉아서 받고 있었구
나!
내가 섬겨야 할 주님을 당신이 온몸으로 대신 섬기고 계셨구나!
주님! 제가 서야 할 자리가 어디인가요?
다른 교회 목회자들 특히 개척교회 농어촌 미자립 교회를 섬기는 사모님들에
게도 오늘의 이 현실이 동일하게 이어지고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면 수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전율을 느낀답니다. 
사모님이 교회 파출부로 비춰졌던 사건 후 수많은 시간들이 흘렀지만 지금
도 그 분은 여전히 월요일이 되면 손수 앞치마를 두르시고 온 교회의 계단
을 오르내리면서 쓸고 닦기를 계속하고 계십니다. 몇 번 말려도 보았지만 
그 분은 “그냥 제가 좋아서 이 일을 해요”라고 말씀하시면서 웃을 뿐입니
다. 이제는 저도 말리지 않습니다.
요즘은 예배 후 온 성도들이 문 앞에서 악수하고 교제를 나눌 때면 아주 가
끔씩 그 분에게 다가가서 왼손으로 그분의 손을 한번 살며시 잡아 봅니다. 
주부 습진은 재발되지 않으셨는지 굳은살은 많이 생기지는 않으셨는지 … 당

이 모르게 주님의 사랑을 느끼곤 한답니다.
사택으로 방문할 일이 있거든 목사님, 전도사님과만 악수하지 말고 사모님
의 손도 한번씩 꼭 잡아드리고 돌아옵시다. 아무 말씀 안 하셔도 그 분의 손
만 한번 꼭 쥐어주시면 그 분은 일 주일 내내 나를 위해 새벽마다 간절히 기
도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