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정신(匠人精神) _ 원영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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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정신(匠人精神)

원영대 목사_부천평안교회

이탈리아 북부 크레모라는 작은 도시에 니콜로 아마티라는 바이올린 장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대대로 바이올린을 만드는 가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그
의 가족이 만드는 바이올린은 좋은 명성을 얻고 있었습니다. 니콜로가 60세
가 되었을 때 안토니오라는 키가 크고 깡마른 소년이 바이올린 장인이 되겠
다고 찾아 왔습니다. 그와 함께 다른 제자들도 니콜로에게 바이올린 제조의 
기술을 전수 받았습니다. 

20세가 넘자 안토니오도 스스로 바이올린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한 달에 
두 대 정도 만들 수 있는 실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다른 제자들
과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깨끗하고 좋은 소리를 내지 않으면 가차없이 부
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정성 들여 만든 것이라 할지라도 맑고 좋
은 소리를 내지 않으면 팔지도 않고 자기 이름을 새겨 넣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제자들은 적당히 싼값에 팔아서 이익을 남겼습니다.

스승인 니
콜로가 타계하자 안토니오도 다른 제자들도 자신의 작업실을 열었
습니다. 그는 좋은 바이올린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연구했습니다. 그러나 맘
에 들지 않은 것은 다 부숴 버렸습니다. 그의 실력도 계속 발전을 해서 한 
달에 12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손놀림도 둔해지고 눈도 어
두워졌으나 그는 여전히 맑고 고운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부숴 버렸습니
다. 93세가 되어 세상을 뜨기 전까지 그가 만든 바이올린이 약 1,100대였다
고 합니다. 

안토니오가 죽은 뒤 250년 후 영국의 한 경매장에서 안토니오가 만든 바이올
린과 그의 친구가 만든 것과 스승인 니콜로가 만든 바이올린이 경매되었습니
다. 소년시절 함께 배웠던 안토니오의 친구가 만든 바이올린은 1만 달러에 
팔렸고, 스승인 니콜로가 만든 것은 15만 달러, 안토니오가 만든 것은 350
만 달러에 팔렸습니다. 그 바이올린의 이름이 바로 저 유명한 “안토니오 스
트라디바리”입니다.

왜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을까요? 그것은 그 만이 가지고 있었던 제작의 원
칙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돈 벌고 잘 사는 일에 가치
를 두지 않았습니다. 최
고의 바이올린을 만드는 일에 자신의 삶의 가치를 두
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최고의 바이올린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가치에 
충실한 삶을 살았습니다. 

당대에 그의 명성은 빛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50년이 지난 후 그는 그
의 친구보다 스승보다 훨씬 더 큰 명성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안
토니오의 장인정신이었습니다. “맑고 좋은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팔지도 
이름을 넣지도 않는다. 부숴 버린다.” 이것이 그의 삶의 원리이며 최고의 
가치였던 것입니다. 

안토니오와 그의 친구들과의 차이는 재능과 노력의 차이 이전에 장인정신의 
차이였습니다. 친구들은 작은 금전적 이익을 위해 자기 이름이 적힌 바이올
린을 싼값에 양산해서 팔았습니다. 그러나 안토니오는 손해가 나더라도 철저
하게 이 원칙을 지켜 나갔습니다. 그의 친구들도 안토니오의 장인정신을 보
았지만 눈앞에 보이는 금전적 이익을 더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세월
이 흐른 후 그 차이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나타났던 것입니다.

성공한 목회는 교세나 건물이나 학위만은 아닐 것입니다. 덜덜거리는 승합차
를 몰고 다니며 월
세에 쫓기는 예배당에서 목회를 한다 할지라도 그리스도
가 삶의 최고 가치이며 그분을 증거하는 삶이 목회의 최고 사명이라면 행복
한 목회자일 것입니다. 

교회를 개척한 지 14년이 지나 당회도 구성되었고 예배당 건축도 눈앞에 두
고 있습니다. 종종 저를 보며 부러워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늘 부끄
러움을 안고 삽니다. 그 이유는 사도 바울의 장인정신이 늘 저를 압박해 오
기 때문입니다. 교세가 불어나도 예배당이 번듯하게 지어졌어도 결코 이 말
씀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
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
라.” 

바이올린의 장인 안토니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세속에 희석되었던 저의 사
명을 다시 찾은 것 같아 행복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오직 그 분이 목회의 
최고 가치요 존재의 목적입니다. 주님 앞에 부름받는 그 날까지 그분으로 말
미암아 행복한 목회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