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 게이트… _유화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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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게이트…

유화자 교수_합신 기독교교육학

요즘 사람들이 뉴스에서 많이 듣는 말들 중의 하나가 “게이트”이다. 그동
안 한국에는 많은‘게이트’사건들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게이트’로 불리
는 권력형비리 사건의 원조는 단연 미국의 ‘워터게이트’사건일 것이다. 

‘워터게이트’사건은 1972년 6월 17일 워싱턴에 있는 워터게이트 호텔의 민
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침입한 공화당 공작위원 5명이 붙잡히면서 그 전모
가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 닉슨의 재선을 위한 공작 
하수인 5명이 워터게이트 호텔 민주당 본부에 침입한 이 사건은 미국의회와 
언론, 특별검사의 2년여의 추적끝에 마침내 그 실체가 드러났고, 1974년 8월 
9일 탄핵 위기에 몰린 닉슨 대통령이 결국 대통령직을 사임함으로써 이 사건
은 일단락 되었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의 사임으로 막을 내린 워터게이트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
에서 대통령 비서실장과 법무장관 등 ‘대통령의 사람들’을 포함한 4
0여명
이 감옥에 수감되는 등 미국 정치사상 최대의 국가적 불행을 초래한 사건으
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 워터게이트 사건 관련자들의 거짓말은 마치 거짓말 경연장을 방불할 만
큼 대단하였다고 한다. 밥 돌 공화당 상원의원은 워터게이트 사건을 집요하
게 추적하였던 워싱턴 포스터지를 민주당 대통령 후보‘조지 맥거번의 대리
인’이라고 몰아세우면서 공화당의 잘못을 은폐하려 하였다. 또 로널드 지글
러 대통령 공보비서관은 이 워터게이트 사건을 ‘별볼일없는 단순한 빈집털
이 사건일 뿐’이라며 그 심각성을 축소하려다 큰 망신을 당하기도 하였다. 
그후에도 미국에서는 각종 비리에 연루된 게이트 사건들이 계속 정가에서 발
생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게이트 사건의 원조격인 미국에서보다 한국에서 게이트 사건들
이 더 많이 터지고 있는 것 같다. 이름조차 거론하기 싫은 각종 비리 사건들
로 한국은 가히 게이트 공화국이라고 할 만큼 각계 분야에서 권력형 비리사건
들이 터져나오고 있어서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분노케 하고 있다. 
한국은 정치계와 경제계를 위시한 여러 분야에서 지도자들의 심각한 부정부패
로 이미 
국가적인 정직성과 도덕성이 큰 상처를 입었으며, 더럽고 추한 많은 
게이트 소식을 접하면서 그 직·간접적 영향 아래 있는 국민들은 가히 끝을 
모르는 지도층 부류의 부패와 추락에 숨이 막힐 것 같은 분노와 절망감에 휩
싸여 있다. 

어떻게 지도자라는 사람들의 입에서 거짓말이 그렇게도 거침도 주저도 없이 
술술 쏟아져 나올 수 있는지, 거짓말을 진실인 양 당당하게 토해내는 그들의 
모습이 참으로 진기할 뿐이다. 아무리 부패하고 타락했어도 인간에게는 동물
과는 다른 일말의 양심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는데, 그 최소한의 양심마저 
저버린, 인간되기를 포기해 버린 것 같은 모습을 계속 지켜보아야 하는 것은 
국민들의 고통이며 슬픔이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 어느 국가에도 거짓은 존재한다. 본질적으로 타락한 
인간들이 있는 곳이면 그 어디든 거짓은 필연적으로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러
나 어떤 공동체나 사회, 국가를 책임진 지도층 사람들에게는 적어도 다른 사
람들보다 조금은 더 높은 수준의 양심과 도덕성이 요구되고 있으며, 또 그렇
게 되어야 마땅하지 않은가! 

거짓은 ‘전염병’이나 ‘염병’ 같은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사회의 지도
자들의 정직성과 도덕성은 그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한 나라
의 최고 지도층 인사들이 재임 당시는 물론, 현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계속 메
가톤급 거짓말을 쏟아내고 있다면 그 공동체와 사회가 어떻게 되겠는가? 거짓
과 부패로 휩싸인 전·현직 지도자들의 부정부패와 국민들의 도덕적 해이가 
전염병처럼 한국 사회에 번지고 있다. 

전염병과 염병은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자연 치유가 어려움은 물론 그 후유증
이 치명적일 수 있다. 그 개선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취하여지지 않는 한 그 
피해는 상상을 불허할 만큼 심각해질 것이다. 개인과 가정, 공무원 사회, 정
치계, 경제계 등 각계각층으로 번지고 있는 이 ‘염병’ 같은 한국의 총체적
인 부정부패에 대한 심각한 국민적 문제의식과, 지도층의 단호한 개선이 없
는 한 한국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공무원들 사이에 비리가 발각되었을 때의 대처요령이 있다고 한다. ‘1도, 2
부, 3수’라는 것이 그것이다. 먼저 일단 자신들이 저지른 비리가 드러나면 
1) 1차로 도주하라. 2) 도주를 시도하였는데도 붙잡히면 2차로 무
조건 비리 
사실을 부인하라. 3) 비리 사실을 극구 부인했는데도 그래도 안 되면 마지막
으로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수습하라는 것이다. 

한국은 6.25전쟁의 폐허를 딛고 짧은 기간에 여러 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어
낸 나라로 세계에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동안 이룬 경제발전과 어느 만큼의 
민주화의 성취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나라로 세계에 비
쳐지고 있다. 각계각층에서 끊임없이 터지고 있는 부정부패와 거짓에 대한 불
감증, 양보와 타협을 모르는 독선적 사고방식, 자기중심적인 이기주의 생활방
식 등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어떤 논문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해방 후 한국에서 발생한 각종 부정부패와 
비리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의 40% 이상이 기독교인이라는 충격적인 보고가 있
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한국의 부정부패와 비리에 주역이었음을 나타내는 
증거이다. 

역사상 한때 융성하였던 국가들의 가장 큰 패망 원인중 하나는 지도자들의 부
정부패와 타락, 국민들의 도덕적 해이가 그 추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런 사실은 세계사 연구의 입문 정도에서 
이미 밝혀지고 있는 사실이다. 
소금 성분이 0.1%만 함유되어 있어도 식품이 쉽게 부패하지 않는다고 한다. 
주님의 재림의 임박성이 가시화되고 있는 시대속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
신 소금의 사명에 대한 진지한 점검과 영적 각성이 기독교인 모두에게 있어
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