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속으로 빠져들고 싶은 날에” _최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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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이의 행복편지

“가을속으로 빠져들고 싶은 날에”

최은양_교회문화공동체 매니저 

하나님!
파랗게 물든 가을 하늘에 불그레하게 물들어 버린 단풍잎과 노랗게 물든 은행
잎이 화사한 몸짓을 하고 아쉬운 바람소리를 남기며 달아나 버립니다. 가을이
면 유난히도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도 하지
만 사람의 정서를 가장 강렬하게 자극해 주기에 가을이란 계절이 참으로 고마
운 자연의 선물이란 생각이 듭니다.
시간은 어떤 이들에게는 장애물 없이 빠르게 지나왔을지도 모르고, 또 어떤 
이들에게는 많은 장애물을 건너며 힘겹게 왔을지도 모릅니다. 내 앞에 막힌 
장애물이나 벽을 피하기보다는 그 벽을 뛰어 넘는 것이 최선이고 내 눈에 보
이는 맛있는 열매를 따먹기보다는 다시 열매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이 최고의 보람이 될 수 있을 거예요.

하나님!
흩어진 은행잎을 내려다보며 거리를 거닐던 사람들의 표정에서 무표정함과 우
수에 
긷든 모습, 환한 모습 여러 표정들을 보면서 산다는 것, 또 이렇게 서
서 걷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향한 걸음인가를 생각하게 했고 어둠이 깔린 고
독 속엔 그리움이 몰려왔습니다. 그것은 돌아갈 수도, 돌려 받을 수도 없는 
과거의 시간이었습니다.
슬프고 외롭고, 지치고 상처받았을 때 언제나 저의 위로가 되어주신 하나님!
저와 만남의 고리를 연결해 주신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과 위로가 되게 하시
고 저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게 하시고 아파하지도 말게 하여주세
요.
아스팔트 위에 떨어진 나뭇잎 한 장을 주워들고 바라보면서 아름답게 물들어
진 빛깔로 인해 마음이 행복해질 때면 행복이란 우리 생활에 잔잔하고 사소
한 것에서도 쉽게 찾아오는 것이며 또한 살아간다는 건 기쁨과 슬픔, 고통과 
행복의 끊임없는 연속으로 느껴지는 것 같지만 그것들은 우리 인생을 보다 아
름답게 가꾸어주며 비가 온 후에 떠오르는 무지개처럼 인생을 아름답게 장식
해주고 있어요. 
지금 이 아름다운 순간을 기억하고 사랑하고 아끼며 내일의 삶도 고운 무지개
처럼 아름답길 바라고 이 아름다운 계절,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으
며 
오늘은 가을 속으로 깊게 빠져 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언제
나 저와 함께 해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