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수련회를다녀와서| “하나님께 받은 가장 큰 은혜이자 선물”

0
544

“하나님께 받은 가장 큰 은혜이자 선물”

 

윤슬기, 고3, 예수사랑교회

 

2박 3일 동안의 동계 수련회를 다녀온 뒤 이렇게 소감문을 쓰니 감회가 더욱 새로운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번 수련회는 저에게 참 의미있는 수련회였습니다. 그동안 교회를 다니면서 많은 수련회를 다녀왔지만, 그저 선생님이 가라고 하셔서, 혹은 가야하는 의무감 때문에 갔던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그 가운데에서도 배우는 부분이 있었지만, 말 그대로 지식만 쌓이고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 수련회가 저에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가족들도 당연히 안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고3으로 올라가는 지금 이 겨울방학은 1년을 좌우할만큼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친구들은 재수학원, 기숙학원에 다니며 하루 종일 공부하는데, 거의 3일의 시간을 날린다는 것은 저에게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저에게 정말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수련회 날짜가 다가오자 갑자기 가고 싶은 마음이 샘솟게 된 것입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자, 정말 심각하게 고민에 빠졌습니다. 머리로는 ‘고3이잖아. 일분일초라도 아껴가며 공부해야 할 마당에 무슨 수련회야 수련회는!!’이라고 생각하다가도 마음속으로는 ‘그래도 이번 수련회는 진짜 가고 싶은데…’라고 느끼면서 계속 갈등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이번 수련회만큼은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혼자서는 해결하기 부족했기에 그 때부터 하나님께 매일 기도했습니다. 아마 살면서 가장 간절하게 기도한 순간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수련회 당일 아침이 되었습니다. 전날에 편지를 써서 드렸지만,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서 가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계속 얘기를 드렸지만 돌아오는 대답들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 걱정하시는 부분도 이해할 수 있었기에 더욱 ‘공부와 수련회’를 가고 싶은 마음이 충돌하였습니다. 결국 힘들고 서러운 마음에 펑펑 울음을 터뜨렸고, 그 모습에 부모님의 마음이 약해지셔서 허락해 주시게 되었습니다.

허락을 받았기는 했지만 부모님께 죄송하고, 못된 딸이 된 것 같아 교회로 가는 내내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불편한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2박3일만큼은 하나님께 진짜 의지하고 매달려보자는 생각 하나로 수련회 장소로 출발했습니다.

3일 동안의 일정 모두 의미 있고 좋은 시간들이었지만, 그 중 저에게 가장 뜻깊었던 날은 바로 첫째 날이었습니다. 숙소가 좋고 교회 언니 동생들과 재밌게 놀고 얘기하는 세상적인 부분들 외에 신앙적인 부분에서 봤을 때, 처음으로 하나님께 울며 부르짖는 기도를 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저녁예배 때 김도명 목사님께서 설교 후에 기도회를 진행해 주셨는데, 그 날 그 순간만큼은 정말 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며 기도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간절한 기도를 해도 눈물이 나지 않았는데, 그 때는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을 만큼 펑펑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특히 요즘 더 힘든 시기라 울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항상 긍정적이게 살려고 노력하는 저도, 고3이라는 압박, 주변의 기대, 성적 스트레스 등으로 혼자서 울만큼 힘들기는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또 예전과 같았다면 부끄러워서 앞에 나와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것은 상상도 못했을텐데, 힘들기도 하고 우여곡절 끝에 온 만큼 제대로 기도하고 돌아가자는 생각으로 앞에 나와 무릎을 꿇고 기도한 사실이 저에게는 큰 용기이자 하나님이 주신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제 마음은 좀 가벼워질 수 있었습니다.

더 신기했던 사실은 설교말씀이였습니다. 여러 주제중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이었던 것도 놀라웠고, 말씀 하나하나가 하나님께서 저에게 말씀해주시는 것처럼 와 닿았기 때문입니다. 말씀 듣는 순간에는 정말 저를 겨냥하고 말씀하시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두 번째 날 또한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하니 찬양, 말씀, 기도 이 세가지가 합쳐져 더 크고 올바른 신앙인이 되어 있는 제 자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뿐 아니라 교회별 시간에 진행된 다양한 게임들과 프로그램을 통해 교회 선생님들, 언니, 오빠, 동생들까지 더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아마 다른 사람들은 ‘쟤는 고3인데 뭐하는거야? 공부 안하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을 믿고, 또 그분의 능력을 알기에 확신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이룰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많은 것들을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이 확신이 제가 이번 동계수련회에서 하나님께 받은 가장 큰 은혜이자 선물입니다.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또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해서 이번 수련회를 다녀온 일이 후회가 되지 않도록 최고의 결과를 받을 것입니다. 훌륭한 사람이 돼서 꿈을 이루고, 효도하고, 하나님 역사에 큰 쓰임 받는 일꾼이 꼭 될 것이니 모두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