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자_장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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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자

장인선/ 염광교회집사

나는 참으로 행복한 여자다. 얼굴만 봐도 행복해지는 엄마가 계시고 모든 일
에 정확하고 분명하며 야무져서 기대고 싶은 언니가 있고 많은 일을 도와주
는 많은 믿음의 식구들이 있어서 진심으로 주님께 감사한다.

나는 지금까지 건강한 적이 없다. 벌써 불혹이 넘었는데도 아줌마의 여유와 
편안함이 없다. 나는 20년이 넘게 불면증으로 시달려 매달 1번 병원에 가서 
약을 타서 먹는다. 만일 약이 없다고 생각하면 아찔해질 정도다. 거의 20년 
가까이 다리가 아팠는데 작년 3월에 P선생님이 운영하는 한의원에서 지어주
신 한약을 먹고 80-90% 정도 나았다. 그러나 새해가 되자 나는 다리가 너무 
아프다. 어쩌면 다리도 불면증 약을 매일 먹는 것처럼 다리 약을 연중행사로 
먹어야 할지도 모른다.

작년에 대심방 때 나는 목사님께 열(10) 중에서 아홉(9)은 좋은데 하나(1)가 
나쁘다고 하니까, 목사님도 당신은 열(10) 중에서 여덟(8)은 좋은
데 둘(2)이 
나쁘다고 하시면서 나의 나쁜 하나(1)가 주님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라고 하시
면서 열(10)이 다 좋으면 교만해져서 주님을 바라보지 않는다고 하셨다.

나는 건강하지는 않다. 그리고 일도 너무 못한다. 그래서 보기에는 정상인인
데 일은 보통 사람 10분 정도면 충분히 할 일을 1시간이 넘어도 못한다. 보
통 때는 집안 일을 하지만 만일 손님이 오면 당황해 하기만 하고 혼자만 있다
면 굶고 가야 한다. 나는 일도 못하고 가난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무엇을 얻
어먹을 생각은 안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항상 행복하다. 주님의 은혜로 나는 약을 먹을 수 있
고 항상 아픈 것은 아니다. 아파서 고통스러워하는 시간보다 편안하고 행복
한 시간이 훨씬 많다. 주님께 세상에 의사선생님과 약이 있는 것을 감사한
다. 하는 일이 어설프고 엉성해서 야단도 많이 맞지만 그래도 야단치는 사람
도 기가 막혀서 웃는다. 나는 지금의 건강과 일을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
이 없다. 그저 살아있는 것으로 감사한다. 아마 나는 오래 살 것이다. 고령 
80이라니까 적어도 그때까지는 살 것이다. 그리고 복 있는 여자니까 주님이 

복을 주셔서 행복하게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