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 _오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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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 

오성희 / 시인, 화성교회

잿빛 하늘 
차 한잔의 설레임을 안고
낯선 창가에 다가간다

가을 바람결에
소곤거리며 풀어헤친 언어들
오래토록 
비워둔 자리에
나무를 심어본다. 

새순이 돋아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며 
낙엽되어 저 넓은 곳으로 
향해해 가며

나의 삶 뜰안에
소중한 시간들로
엮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