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난자(卵子)를 상대로 실험하는 것은 폭행
<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 미탈리포프 교수 연구진이 복제 배아줄기세포 수립에 처음으로 성공하면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난자에서 유전자가 들어 있는 핵을 빼고, 정상 유전자를 가진 피부세포를 전기 충격으로 융합시키고 이렇게 해서 복제 배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난자의 본래 존재 목적은 자연스럽게 정자와 결합하여 생명을 잉태하고 인격을 갖춘 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함이다. 그 과정에서 난자는 자신에게 가장 이상적인 난자를 선택하는 선택권을 주도적으로 발휘한다. 이것이 아니라면 그 난자는 자연적으로 스스로 죽음의 길을 가고 자신의 존재 자체를 무효화한다.
이 난자를 실험 목적으로 임의 채취한다는 것은 마치 무력으로 포획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리고 그 포획한 난자를 화학적 환경 안에 가두어 두는 것은 불법적인 구금과 다를 바 없다. 나아가 그 난자에게 정상적인 DAN를 가지고 있는 정자가 아닌 임의의 체세포에서 추출해 낸 핵이나 이물질을 강제로 주입한다는 것은 정상적인 세포에 바이러스를 침투시키는 것과 같은 악행이다.
그러나 정작 그렇게 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 결국 막대한 돈벌이가 된다는 무한한 욕심이 그 이면에 담겨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결국 돈 있는 사람의 금고를 수명연장이라는 가면을 쓰고 강탈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물론 돈 없는 사람들은 결코 아무런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혹 그렇게 인공적으로 생산된 생체기관을 이식해서 성공한다고 한들 그것이 과연 본인에게나 혹은 가족에게나 인류에게 유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순전히 자신의 욕망을 정당화하기 위한 변명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며 사람은 누구나 이 숭고한 자연의 질서를 거역하지 않고 순응해야 한다.
난자를 희생시켜가며 인공적으로 생체기관을 만들어 내는 것을 가리켜 과학의 승리라고 자만하기보다는 힘없는 난자를 자연스럽게 자기의 갈 길을 가게 하는 것이 더 인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과학자의 길이다.
정말 인류를 준중하고 사랑하는 과학자라면 더 이상 난자들을 희생시키는 폭행을 멈춰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