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성소에서 봉사하는 그리스도
<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
옛 제사장들은 지상의 장막에서 하나님을 위한 사역을 했다. 그 사역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았다. 반면에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분은 그들의 제사장 직분보다 우월하다. 왜냐하면 그분이 섬기신 이 장막은 주께서 베푸신 것이요 사람이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상의 성막은 하늘 성소의 복사판일 뿐이다.
이에 바울은 “이제 하는 말의 중요한 것은 이러한 대제사장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라 그가 하늘에서 위엄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으니 성소와 참 장막에 부리는 자라 이 장막은 주께서 베푸신 것이요 사람이 한 것이 아니니라”(히 8:1-2)고 선언하고 있다.
신자들은 천상에서 하나님의 우편에 좌정하신 분을 대제사장으로 갖고 있다. 하나님의 우편에 예수님이 좌정함은 오직 그의 제사장 직무와 연결된다.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의 앉으심은 초월적인 위엄에 관한 함축이라기보다는 예수님이 천상의 직무를 수행하신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슥 6:13).
하늘 성소에 대해 이렇게 생생한 그림 언어를 제시함으로써 바울은 신자들의 시선을 지상적이고 일시적이며 잠시 있다 사라질 것으로 그림자의 영역에 속한 제사장 직분으로부터 인간의 손길이 미칠 수 없는 곳에 있는 진정한 성소로 향하게 한다. 이런 점에서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분은 옛 제사장 직분과 그 차원이 다름이 분명해지게 된다. 하늘에 세워진 이 성소는 결코 노략당하거나 파괴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가 구원의 사역을 행하시는 성소가 천상에 있다는 사실은 그 사역의 장소가 초월적인 질서와 동일시되며 그것은 인간, 즉 세상의 중재자 없이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나오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 사실은 레위적이고 세상적인 질서를 통해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가능성은 그것의 본질적인 부적절성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강화시키고 있다.
바울 사도가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이 땅의 신자들은 오로지 천상의 성소에서 봉사하는 제사장이신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 동시에 이 사실은 우리들이 여전히 그리스도 안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늘 상기시키고 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자들은 얼마나 복되고 아름다운가! 우리가 신자로 산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복을 누리고 있음을 가슴에 담아두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