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함과 강함의 역설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바울의 삼층천 경험은 그를 자고하게 만들 것이지만 육체의 가시는 그를 이
땅에 묶어둠으로써 오히려 그리스도의 능력을 경험하게 하는 은혜의 수단이
되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능력이 그의 백성에게서 나타난다는 것은 그리
스도의 목적을 성취시키기 위해 그 사람을 사용하시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
문이다.
바울에게 있어 육체의 가시는 그리스도의 능력을 나타내기 위한 하나님의 은
혜였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
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때에 곧 강함이니라”(고후
12:10)는 바울의 선언은 이 사실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서 바울은
그의 탁월한 수사학적 방법으로 그리스도의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연약함 속에서 완성되는 주님의 능력, 바울에게 거처를 정하신 주님의 능
력, 바울이 연약할 때에 그에게 속한 능력은 모두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
에 대한 바울의 통상적인
언급과 잘 부합되고 있다. 그것은 부활이 어떻게
성도들 안에서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준다.
이런 의미에서 이 구절, 즉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
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때에 곧 강함
이니라”(고후 12:10)는 구절은 고린도후서 전체를 대신할 수 있는 요절과
같다.
바울 자신이 겪어야 했던 온갖 엄청난 고난들로 인한 바울의 연약함은 바울
이 메시아와 동일시되고 있는 바로 그 접촉점이었다. 왜냐하면 메시아의 부
활 능력이 고난당하는 사도의 현재적 삶과 사역 속으로 들어옴으로써 성령
에 의해 여전히 장래에 그를 기다리는 부활이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
문이다.
이 사상은 “그리스도께서 약하심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셨으나 오직 하나님
의 능력으로 살으셨으니 우리도 저의 안에서 약하나 너희를 향하여 하나님
의 능력으로 저와 함께 살리라”(고후 13:3-4)에서 재확인되고 있다. 우리
의 연약함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가 우리 자신을 약함에 내어놓으면 놓을
수록 거기에 비로소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이 더 강하게 나타나기 마련이
다.
문
제는 부활의 능력보다는 여전히 옛 사람으로 살고자 하는 우리 자신의 욕
심에 있다. 아직도 약함과 강함의 역설을 모른다면 결코 부활의 능력조차 경
험하지 않은 것과 같다. 부활의 능력도 모르는 성도라면 어찌 성도라 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