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이 당하는 고난과 영광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바울은 성도들을 향해 기꺼이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고 있
다. “그리스도의 고난이 우리에게 넘친 것같이 우리의 위로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넘치는도다”(고후 1:5)는 말에서 바울은 성도들의 고난을 그리스
도의 고난으로 부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난은 저주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사실 사람들이 당하는 고난
과 비참함은 하나님의 진노와 범죄한 아담의 운명에 동참하는 것이며 영혼
을 낙심케 한다. 그러나 성도들이 당하는 고난은 그리스도를 닮아가게 하며
자신들의 몸 속에 그리스도의 죽음의 흔적을 지님으로써 그리스도의 생명이
앞으로 그들 속에서 드러나게 하는 씨앗이다.
이 고난을 ‘그리스도의 고난’이라고 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당하신 고난
에 성도들도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그와 같이 되기 위해 그 고난에 함께 참여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앞두고 “나의 마시려는 잔을
너
희가 마실 수 있느냐”(마 20:22)고 하시면서 십자가의 고난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신 바 있다.
그리고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밤에 마지막 유월절 잔치를 행하시면서 “이것
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눅
22:19)라고 명령하셨다. 이 명령은 단순히 성만찬을 행하는 것으로 기념하
는 것에 그치는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주님은 십자가를 통한 자기 희생에
성도들이 친히 참여할 것을 요구하신다.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게 된
다. 반면에 그리스도와 분리될 때는 고난으로부터의 자유를 얻지 못하며 위
로받을 수 있는 유일한 원천으로부터 끊어질 뿐이다. 하나님은 자비와 위로
의 원천이시며 그리스도는 이러한 것들이 성도들에게 오는 통로가 되시기 때
문이다.
여기에서 바울은 성도들이 경험하는 ‘약함과 강함’이라는 역설적 관계를
주장하고 있다. 모든 신자들은 바울 및 고린도교회 성도들과 마찬가지로 그
리스도인으로서 주되신 그리스도를 섬기기 때문에 환난에서 오는 연약함을
경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능
력은 신자들이 그것을 필요로 할
때 하나님의 자비와 위로 가운데서 충만하게 임한다. 고난은 그리스도의 군
사들만 참여하는 영광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