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그리스도를 위함입니다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바울은 새로운 신분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이 구현해야 할 삶의 정
형이 어떤 것인가를 밝히고 있다. 그 대답으로 바울은 “식물은 배를 위하
고 배는 식물을 위하나 하나님이 이것 저것 다 폐하시리라 몸은 음란을 위하
지 않고 오직 주를 위하며 주는 몸을 위하시느니라”(고전 6:13)라고 답하
고 있다.
배고프다고 아무 것이나 먹을 수는 없다. 음식을 취하는 것에도 절제가 있어
야 한다. 이렇게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결국 몸의 활력을 주기 위함이다. 그
렇다면 그 몸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그 몸은 바로 주님을 위해야 한다. 왜
냐하면 주님께서는 피흘리심으로 우리 몸을 속량하셨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바울은 성도의 몸과 그리스도 사이에 맺어진 신비한 연합을 상기시
키고 있다. 그리고 주님은 그 신비한 연합을 이루고 있는 몸의 한 지체로 자
신과 연합시키심으로써 그 몸을 성결에 이르는 의의 도구로 삼으셨다. 따라
서 성도의 몸은 범죄의 도구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신 것처럼 성도의 몸은 종말에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시기로 택하신 부활을 위한 몸이다. “하나님이 주를 다시 살리셨
고 또한 그의 권능으로 우리를 다시 살리시리라”(고전 6:14). 그만큼 이 세
상에서 새로운 신분을 가지게 된 성도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
바울은 이 땅에 살고 있는 교회와 그 지체인 성도들이 갖는 새로운 신분을
재확인하고 있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고전
6:19). 여기에서 성령의 전(성전)은 하나님께서 친히 임재하심을 상징하는
지성소를 가리키고 있다.
곧 성도들은 하나님의 임재와 현현(顯現)을 친히 증거하기 위해 부르심을 받
은 존재이다. 때문에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전
3:20)는 선포는 이 땅에 살고 있는 성도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삶의
목표를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나라의 영광에 참여할 성도가 그 몸을 세상
의 더러움에 내어준다는 것은 치욕스러운 일이다. 부활의 영광은 최후에 있
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성도는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
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