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가 확인한 복음의 본질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성령님의 특별한 은혜로 회심한 사울은 다메섹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들과 교제
하면서 즉시 각 회당에 나가 “예수의 하나님의 아들이심”(행 9:20)을 전파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전에 사울이 그리스도의 도를 핍박하던 것을 안 사람
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럴수록 사울은 더 힘을 얻어 “예수를 그리스
도라 증명”(행 9:22)하여 다메섹에 있는 유대인들을 굴복시켰다.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전파할 정도라면 사울은 예수가 누구시
며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를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나아가 예수를 그리스
도라고 증명할 정도라면 분명히 구약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일치점을 확인하
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사울이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유대적 율법관에 엄청
난 변화가 일어났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여기에서 사도행전의 저자 누가는 사울의 복음 전도를 통하여 복음의 본질에
대해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처
음 누가는 ① 베드로의 입을 통해 주로 십자가
에서 죽으신 예수가 부활하심으로써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리스도가 되셨음
을 변증했다(행 2:23-24). 즉 부활하신 그리스도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후 ②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하나님께서 세우신 구주시며 유일한 왕이심을
변증하였다(행 5:31).
이러한 관점은 스데반 집사의 설교에서 극치를 이루다가(행 7장) 박해 후 ③
빌립에 의해 사마리아에 복음이 전파될 때에는 ‘하나님 나라’ 사상으로 새
롭게 진전되어 나타난다(행 8:12). 이러한 과정을 거쳐 ④ 사울의 주장을 통
해 누가는 예수의 하나님 아들이심과 그리스도이심이 복음의 본질로 다시 소
개하고 있다(행 9:20-22).
이러한 복음에 대한 누가의 관점은 그 대상에 따라 새롭게 조명한 것이다. 그
동안 복음의 본질이 바뀌어서가 아니었다. 단지 ①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할
때는 예수의 하나님 아들이심과 그리스도이심에 대하여 강조한 반면에 ② 사
마리아 사람들과 이방인들에게는 하나님의 나라에 그 초점을 맞추어 복음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의 ‘하나님 아들이심과 그리스도이심’이나 ‘
하나님 나라 사
상’은 모두 복음의 중요한 핵심이기 때문에 사실은 동일한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누가는 사울이 전한 복음의 내용과 사도들이 전한 복음의 내
용이 동질의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 교회가 전하는 복
음은 무엇인가? 이미 초대교회가 확인한 복음의 본질 외에 다른 것을 전한다
면 저주가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