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하나님 나라의 기업을 받는가?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하나님은 비록 범죄한 이스라엘을 심판하실 때라도 어느 시대든지 ‘남은
자’를 남겨 두셨다. 하나님께서 다른 것과 구별하여 남겨두셨다는 의미에서
이들을 거룩한 백성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 거룩한 백성을 통하
여 이스라엘의 중흥을 계획하셨다.
이러한 사상을 가장 먼저 선포한 선지자는 오뱌다였다. “오직 시온산에서 피
할 자가 있으리니 그 산이 거룩할 것이요 야곱 족속은 자기 기업을 누릴
것”(17절)이라는 말씀은 오바댜서의 핵심 사상이다. 여기에서 기업
(possessions)을 받는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기업이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을 말하는데 이스라엘 백성이 소유하고 있
는 땅은 하나님께서 주인이시다는 점에서 주의를 요한다. 이스라엘 선조들은
그들이 가나안에 정착할 때에야 비로소 하나님으로부터 땅을 분배받았던 것이
다. 땅을 기업으로 분배받았다는 것은 그들이
곧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증표가 되었다.
따라서 아무도 그 기업을 팔거나 양도할 수 없었다. 기업을 양도한다는 것
은 더 이상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이 없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
유에서 북 이스라엘 왕국의 아합 왕이 포도원을 팔라고 위협했을 때에도 나봇
은 “내 열조의 유업을 왕에게 주기를 여호와께서 금하실지로다”(왕상 21:3)하
면서 목숨을 걸고 지켰던 것이다.
또한 가나안 땅에서 기업을 받았다는 것은 장차 임할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서도 기업을 받을 것이라는 보증이 되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기업을
이어 받으면서 언젠가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서도 기업을 받을 것이라는 믿
음을 결코 버리지 않았다.
남은자들에게 약속된 기업은 매우 의미심장한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그들이
자기 기업을 받게 된다는 것은 그들에게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가 약속되었다
는 것이며 장차 그들을 통해 등장할 후손들에게도 역시 구원의 보증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구약에선 기업으로 받은 땅을 생명보다 고귀하게 여겼던 것
이다.
특히 우리가 기억할 것은 “나라가 여호와께 속하리
라”(21절)는 오바댜서의
마지막 구절이다. 모든 구원이 여호와께 있고 모든 나라가 하나님의 통치를
받게 될 것이라는 이 말씀은 예나 지금이나 전혀 변하지 않은 메시지이다. 온
전히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성도만이 이 시대의 진정한 남은자로 남아있을
것이며 하나님 나라의 기업을 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