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가지’ 부족한 것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누가복음 10장에 보면 어떤 부자가 예수님을 찾아와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
생을 얻으리이까?”라고 질문하는 장면이 보도되고 있다. 누가는 그를 가리
켜 어렸을 때부터 모든 계명을 지켜 온 사람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마 그 시
대에 그처럼 온전하게 계명을 지킬 수 있었던 사람도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
이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스스로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 당대
를 대표할 정도로 상당한 위치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음을 우리 주님은 지적하셨다.
우리 주님은 그 관원에게 “네가 오히려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네게 있
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을 나눠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좇으라”(눅 18:22)고 말씀하셨다. 다 잘 되었는
데 주님을 따르는 그 한 가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말
씀에서 지적하고 있는 ‘한 가지’는 부자가 지금까지 누려 왔던 것, 그
리고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기득권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가 지
금까지 지켜왔던 계명에 대한 열심부터 시작해 그에게 자부심을 가져다 주었
던 가문, 학문, 명예, 부, 권위를 비롯해 그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나 그
가 속한 사회로부터 누리는 존경과 모든 특권에 대한 포기인 것이다. 결국
주님께서 지적하신 그 ‘한 가지’는 부자 관원의 전부인 셈이다.
그 대신에 부자 관원이 가져야 할 것이 ‘한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주님을
따르라는 것이다. 즉 모든 것을 포기하는 대신 주님을 따르는 것만은 포기해
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말씀을 하신 분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만 왕의 왕으로 오신
메시아이시며, 모든 계시를 완성하신 로고스로 오신 말씀이라는 점에서 이
말씀은 계시의 핵심 내용이며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점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 주님은 말씀하셨다. 주님을 따르는 그 ‘한 가지’가 그동안 우리들이 자
랑하고 자부심을
가지게 했던 그 모든 것보다 소중하다는 사실을. 이렇게 분
명하게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때 부자 관원이 그랬던 것처럼 심히 근
심하고 돌아서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아니, 나 자신부터 이 말씀
앞에서 적당한 핑계거리를 찾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 주님이 지적하셨던 그 말씀은 지금도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말씀이시
다. 과연 이 말씀 앞에서 우리는 자유로운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기꺼이 주
님을 따르겠다고 나서고 있는가? 한 번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