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이 주는 교훈_송영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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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이 주는 교훈

송영찬 국장

신약의 지혜서라고 일컫는 야고보서는 여호와를 경외함이 이에 걸맞은 삶의 
방식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지혜는 고상하고 성결한 
삶의 구현 속에서 일치를 이룬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약 2:17)는 야고보 사도의 말과 같이 지혜는 곧 삶
의 정형으로 나타나야 한다. 바울 사도 역시 사람으로 하여금 의롭다 하심
을 얻게 하는 믿음은 새로운 생활을 낳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롬 
5:1; 6:4 참고) 

이처럼 잠언은 단순히 삶의 지혜를 제시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하나님의 계
시로서 또한 그리스도의 전형으로 계시된 ‘지혜’의 속성을 보여줌으로써 정
경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구약의 지
혜 문학은 구약의 나머지 책들과 구별되는 듯이 보인다”는 평가는 잘못되었
다. 이스라엘의 지혜 문학은 이스라엘 신앙의 핵심이며 여호와는 이스라엘
의 
하나님이시고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백성이라는 신앙 고백이 요약되어 있
기 때문이다.

잠언은 인간 경험의 풍부한 유산들을 구성하고 있지만 잠언의 존재는 지혜가 
우주와 인간의 삶에서 신성하고 질서 정연한 계시의 구성 요소가 된다는 것
을 나타내며 단순히 세대를 통해 혹은 삶에 관한 지적인 관찰로 끝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예수께서 친히 그 자신을 지혜와 연
관시키셨다(마 12:42; 눅 11:31)는 사실은 하나님의 구속과 관련해 잠언을 
새롭게 보아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잠언 기자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어늘 미련한 자는 지혜
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잠 1:7)고 선포하고 있는 것은 잠언이 하나님의 계
시로서 그 백성을 위한 것이며 지식의 목적이 여호와를 경외함에 있음을 의미
한다. 지식의 옳고 그름의 척도가 곧 여호와이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을 떠나서는 지식에 대한 그 어떤 논의나 논쟁을 거부한다. 이
것은 하나님이 우주의 창조주이시고 우주의 통치자라는 사실에 근거한다. 우
주의 창조주이시며 통치자께서 세우신 질서에 근거해 있는 지식만이 유일
한 
판단의 척도가 된다. 피조물인 인간은 이 질서에 순종해야 하며 그 질서를 
제정하신 인격적 존재인 하나님을 인정하고 순종하는 것이 인생의 제1원칙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