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주의’와 이단, 사이비 교주_ 송영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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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주의’와 이단, 사이비 교주들

송영찬 국장

‘난세는 영웅을 필요로 한다’는 세간의 이야기는 단순히 단지 헛소문에 그치
지 않는다. 사실 역사가 증명하듯이 세속적인 영웅은 난세에 태어나기 마련이
다.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풍요로운 때보다는 무언가 세상이 뒤바뀌기를 바
라는 어려운 때일수록 누군가의 등장을 기대하는 심리와 무관치 않다. 

한국교회사에서 등장하는 이단, 사이비들의 발생 상황도 이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1918년 장로회 15회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되어 면직 처분된 김장호
의 자유주의 신학이 등장한 이래 1930년대 당시 어수선하던 사회의 현상과 더
불어 이용도(예수교회), 백남주, 김성도(성주교회, 이스라엘수도원), 한준
명, 유명화, 이유신(강신극) 등의 신비주의 계열의 이단, 사이비들이 등장하
게 되었다. 그리고 자칭 메시아라고 주장한 황국주(삼각산기도원)는 피가름, 
영체교환 교리를 내세우기도 했다. 

특히 6.25사변 이후 50대 중반의 급변하던 시
기에 등장한 나운몽(용문산기도
원, 애향숙), 박태선(전도관, 현 천부교)의 등장은 이단, 사이비들의 대거 등
장을 예견하게 한다. 이들로부터 80여 개의 이단, 사이비 단체들이 파생했
다. 뿐만 아니라 70년대에는 황국주의 피가름 교리를 이어받은 문선명 집단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일명 통일교)이 등장하면서 이로부터 30여 개의 이
단, 사이비들이 등장했다. 

이때부터 이단, 사이비 집단들은 건전한 기성 교회의 이름을 도용해 OO 교
회, OO 선교회 등으로 위장하고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
했다. 80년대에 들어선 귀신론, 시한부종말론, 무교회주의, 직통계시, 지방교
회, 구원파, 토요 안식교 계열 등을 비롯해 외국에서 들어 온 이단, 사이비들
이 기승을 부리게 되었다. 이러한 이단, 사이비들의 등장은 당시 사회적인 불
안정한 상황과 맞물려 있으며, 90년대의 시한부종말론자들의 웃지 못할 희극
은 세기말 현상과도 맞물려 있다. 

또한 이단, 사이비 교주들은 성경의 가르침을 교묘하게 자기들의 주장을 뒷받
침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자신을 ‘재림 주, 하나님, 보혜사 성령’이라고 속이
며 사람들을 
미혹하였다. 

이런 주장들은 극단적인 개인 영웅주의와 더불어 정작 하나님에 대한 순종에 
앞서 자신들에게 순종을 강요하였다. 이런 일들은 적 그리스도나 하는 일(살
후 2:3-4)이며 그들은 적 그리스도를 흉내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영웅주의
에 빠져 있는 이단, 사이비 교주들은 거짓 선지자의 화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