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공동체의식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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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공동체의식 높여야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애굽의 궁정에서 학문을 연구한 모세가 동족을 학대하는 애굽 사람을 쳐죽인 
일(출 2:11-12)은 모세가 이스라엘의 민족적 의식을 일깨워 이스라엘 민족의 
존재 의미를 되찾으려고 한 것으로 그로선 대단한 용기와 결단을 필요로 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이러한 모세의 의도를 받아들일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 민족을 구원해 보겠다는 모세의 시도는 수포
로 돌아가고 말았다.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가 있다 하더라도 대중을 이루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
이 가지고 있는 수준이 저급하다면 그 백성은 여전히 무지의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모세가 미디안으로 피신하여 40여 년을 보내고 있는 
동안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은 그 이전보다도 훨씬 심한 고통을 당하게 
되었다. 고통이 심해지자 이스라엘 백성은 비로소 바로 밑에서 압제를 당하
고 있다는 것이 자신들의 정상한 위치가 아님을 인식하기 시작했다(출 2:2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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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을 곧바로 구원하지 않고 오랫동안 바로
의 손에 남겨두신 것은 최소한 자기들이 바로에게 속해 있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께 속해 있어야 함을 고백할 정도의 수준까지는 도달해야 
할 것을 기다리시기 위함이었다. 모세와 같이 몇몇 개인의 각성만으로 하나님
의 구원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민족적 경향으로서 하나님의 구원을 
소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드러내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이 있을 때 비로소 하나님은 구원의 능력을 발휘하시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도탄에서 건져내는 원칙이다. 적어도 이스라
엘 민족이 아브라함의 언약에 근거하여 이 세상과는 전혀 다른 하나님의 나라
를 건설해야 한다는 역사관을 가지기 시작할 때 하나님은 구원의 손길을 펴
기 시작하셨던 것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현실을 바라보면 마치 애굽이라는 흑암 속에 빠져 있던 
이스라엘 백성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교회마다 돌아보면 무엇을 
위해 사는지조차도 모르는 성도들이 적지 않다. 또한 왜 예배에 참여하고 있
는지조차도 모르고 아무런 
의식 없이 그저 교회당에만 들락거릴 뿐이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 지도자들이 개교회 우선주의와 대형화 지상주의에 
빠져 있다면 얼마나 큰 일이겠는가? 

한국 교회가 지금의 난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성도 각자가 하나님에 대
한 바른 신앙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성경의 가르침에 대하여 귀
를 기울이고 신학에 관련된 서적들을 많이 읽어야 한다. 신학은 결코 목사나 
신학생만의 독점물이 아니다. 성도라면 모두 개혁교회가 지향하는 신학이 무
엇인가 하는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최소한 이 정도의 지식을 가질 때 성
도들의 의식도 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성도들의 의식이 깨어질 때 우리가 
목적하는 바 진정한 개혁이 이루어질 것이며 비로소 하나님은 한국 교회에 구
원의 손길을 펴실 것이다. 

성도들이여, 이제라도 신학 공부를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