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고정 관념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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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고정 관념 버리자

송영찬 국장/daniel@rpress.or.kr

해마다 맞이하는 성탄절이지만 올해는 관점을 조금 달리 하고 싶다. 
원래 개혁교회에서는 특별한 절기 행사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었다. 반
면에 농경 문화를 가까이 하고 있던 우리 한국 교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절기 
특성상 맥추절, 추수감사절을 비롯해 부활절과 성탄절을 절기 행사로 기념하
고 최근에는 광복절까지 기념 행사를 하기도 한다. 그 정도가 지나쳐 절기 행
사를 하는 것인지 여호와께 예배를 드리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되는 경우가 있
을 정도이다.
개혁교회에서는 이러한 절기 행사보다는 매 주일을 아주 특별한 날로 여기고 
전심을 다해 예배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왔다. 그리고 부활절이나 성탄절조차
도 별도의 행사를 마련해 축하하기보다는 주일 예배를 통해 여호와 하나님께 
경배하는 것으로 충분히 그 의미를 생각하고 기념하였던 것이다. 

사실 성탄절만 하더라도 그 기원조차 불분명하며, 교회가 성탄절을 특별하게 
기념해야 하는지에 대한 신
학적 작업도 분명하지 않다. 교회들이 12월 25일
을 성탄절로 정하고 그 날을 기념하자고 결의한 바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불분명한 이유를 들어 언제부터인가 성탄절을 기념하고 이 날을 거의 축제
와 같은 분위기에서 보내고 있다.

특히 성탄절은 세속적 축제 분위기가 가장 많이 교회 안에 유입된 절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위 성탄극이라는 것을 보면 마리아로 분장한 배우가 
안고 있는 ‘인형’을 마치 ‘아기 예수님’인 것처럼 여기고 거기에다가 동방 박
사로 분장한 배우들이 절을 하는 것을 볼 때는 정말 가관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일년 내내 조용하던 교회들이 갑자기 크리스마스 단장을 하고 불
우 이웃을 돕는다는 명분 아래 경로잔치를 벌이거나 소년, 소녀 가장들을 초
청해 음식과 선물을 대접하기도 한다. 마치 세말이 되면 여기저기에서 ‘불우
이웃돕기’ 행사하는 것과 그다지 다를 바 없다.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여
길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행사도 꼭 성탄절에 맞추어 교회가 해야 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성탄절이라고 해서 그것이 우리에게 더 특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나아
가 거창하게 성탄절 행사를 마련하기보다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물론 성탄절을 교회가 기념하는 것이 잘못
되었다고 주장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절기를 통해 그리스도의 성육신의 의
미를 되새기는 것에 유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절기 행사가 예배보다 앞서게 됨으로 해서 성탄절 절기에 그리스
도의 부활에 대해 강설을 하거나 상고하게 되면 아주 이상하게 여기는 경우
가 발생한다. 성탄이나 부활에 대해서는 일년 중 아무 때나 깊이 묵상하고 의
미를 되새겨야 할 주제이다. 이것을 절기 때문에 부자연스럽게 여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예배의 대상은 유일하며, 그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셔야 한다. 우리는 전적으
로 여호와께 경배하기 위해 교회로 모이는 것이며 예배 외에 다른 행사가 그
보다 앞설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이런 경우가 없어야 할 것이지만 절기 행
사 때문에 교회의 예배가 방해받거나 소외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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