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목회자가 아름답다

0
13

책 읽는 목회자가 아름답다

요즘 책방에 나가면 두 번씩 놀라곤 한다. 처음엔 너무 많은 새 책들이 진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언제 이 책들이 출판되어 버젓이 진열장을 차지하고 있
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두 번째 놀라는 것은 그 많은 책들 중에서 정말 
읽고 싶은 책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미리 책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그 책을 찾아보려면 아예 비치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보
고 싶은 책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 서점가이고 보면 책을 안 사고 안 읽는 
사람들의 사정을 이해할 만하다. 그만큼 좋은 책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책읽기를 포기한다는 것은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통
이 불편해 서점에 나가기 쉽지 않을지라도 인터넷 서점에서 얼마든지 책에 대
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구입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너무나 많은 책들
을 검색하고 좋은 책이나 읽고 싶은 책을 찾아야 한다는 불편이 없지는 않지
만 그만큼 시간을 투
자하는 것은 책에 대한 정보를 그만큼 많이 얻을 수 있다
는 유익도 적지 않다.

유럽에서 목회 하는 외국인 목회자들은 한국의 목회자들을 매우 경이롭게 생
각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의 말을 빌리면 매일 새벽 기도 설교, 수요 설교, 
금요 설교에다 주일 예배 및 밤 예배 설교를 한국 목회자들이 해내고 있다는 
것은 거의 신기에 가까운 능력이 아니고서는 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자기들
은 일주일에 한 두 번 하는 설교를 준비하는 것조차도 벅찰 만큼 시간이 모자
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네들은 한 편의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 적어도 20-30권
의 책들을 참고하는 것이 상례이고, 성경 본문(원문)에 대한 연구만을 위해서
도 족히 10여권의 참고서를 동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몰라
도 그들의 설교 준비는 본문에 대한 신학적 검증과 그 본문에 대한 주석뿐 아
니라 그 내용에 대한 참고서 등 20-30권의 책이 당연히 필요한 일이라 생각된
다. 그러다 보니 한 주일에 한, 두 번 하는 설교를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시간
이 모자란다는 말에 실감이 간다. 

우리나라에서도 설교를 준비하는 일에 많은 시간
을 할애하는 목회자들이 많아
졌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우리 교단에서도 상당수의 목회자들 역
시 설교 준비에 적지 않은 시간과 책 읽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
로 알고 있다. 이것은 바른 신학에 근거한 메시지를 준비하고자 하는 열심의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수고는 결국 성도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
이 될 것이고 나아가 한국 교회의 발전을 가져다 줄 것이 분명하다. 책 읽는 
일 때문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목회자들이 우리 교단뿐 아니라 한국 교회 
안에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이전 기사총회정책위원회의 역할
다음 기사춘계 장로수련회 성료
기독교개혁신보
기독교개혁신보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의 기관지로서 바른신학, 바른교회, 바른생활이란 3대 개혁이념을 추구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본사는 한국 교회의 개혁을 주도하는 신문이 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