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 이시대의 선각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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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형교회들을 보면 천하무적 함대를 보는 것 같다. 대형교회마다 수
많은 프로그램을 운용할 뿐만 아니라 그 사업의 규모가 엄청나 감히 소형
교회들은 따라가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도 대형교회로
모이게 되고 대형교회에 가는 것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리는 것처럼 인식하
는 것도 무리가 아닌 듯 싶다. 잘 갖추어진 시설과 나름대로 명성을 날리
는 값비싼 강사들을 손쉽게 초빙하며 편리한 운송 수단을 가동해 사람들을
모으는 대형교회는 그래서 갈수록 더 사람들의 숫자가 늘고만 있다. 이렇
게 되다보니 나름대로 특성을 갖고 운용되어지는 중, 소형교회들은 얼마
안 되는 회원들 마저 대형교회에 빼앗기지나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
는 실정이 되고 말았다.
모름지기 교회는 그 시대의 특성을 규명하고 그리스도께서 통치하시는 은
혜의 왕국으로 이땅에 존재해야 한다. 이것은 교회가 존재하는 유일한 원
칙이며 그리스도의 통치를 통해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하는 전략
적 사명을 수
행하는 기관으로 세상에 길이 남을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교
회를 가리켜 일명 전투하는 교회(military church)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
고 그 사명은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냄으로써 그 나라의 문화를 선도해 나
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대형교회들은 중, 소형교회들을 고사시키기 위해 막강한 화력
으로 무장하고 전투에 임하는 것처럼 보인다. 전국 각지로 대형버스를 보
내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요즘은 소위 위성예배라는
시스템까지 구축해 각 지역마다 지교회(자기들 말로는 OO성전)까지 설치
하여 운영까지 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엄청난 자금력을 확보하여 더 많은 지교회를 건설해 나간다면
과연 지역에 존립하고 있는 중, 소형교회들이 얼마나 남아 있을지 그리고
얼마나 오래 버틸지 모르겠다. 물론 참된 교회는 그리스도가 왕으로 통치
하시는 기관이기 때문에 그 어떤 시련이 와도 굳건하게 건재할 것이다. 그
러나 대형교회의 막강한 힘 앞에 바로 서나가야 할 참된 교회들이 얼마나
위협을 당하는지, 그리고 그 피해가 교회로서의 기치를 드러내고 그리스도
의 통치를 드러내는 일에 얼마나 심각한 
해를 입힐 수 있는지 되돌아보아
야 한다.
이제라도 대형교회는 자기 나름대로의 존재 가치를 확인해야 한다. 언제까
지 교인들의 숫자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어야 하는가? 교회를 외형으로 부
풀리기보다는 그리스도의 군대로서 이 사회에, 이 시대에 교회 문화를 선
도하는 선각자가 되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