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알고 계시다니요?
최근 이단 사이비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서울 구로구 소재 M교회의 L
씨. 그가 미국 라스베가스 모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고 거액을 탕진했다고 한
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한 그의 해명은 참으로 가관이 아닐 수 없다. 그의
말에 따르면 성전 건축비를 조금이나마 보충하기 위해 부득이 도박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교회당을 성전이라고 지칭하는 그의 신학 사상에도 문제가 있으려니와
엄청난 부채를 안고 무리하게 건축을 했다는 것부터가 시원치 않다. 더욱이
그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도박을 했고 거액의 도박 자금만 날렸다는 것은
도무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이렇
게 항변한다. “여러분들은 알고 계실 것입니다. 누가 좋아서 그랬겠습니까?
성전 건축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 기계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누가 좋아하겠
습니까? 내 심정을 하나님은 알고 계실 것입니다.”
소위 그가 말하는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기 위해 막대한 부채를 끌어
다 쓰고 그것도 모자라 도박을 해서 자금을 보충하려 했다는 그의 말에 아
무도 수긍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M교회 사람들은 L씨의 말에
절대적인 호응을 하고 있다. 이미 그 사람들 중 상당 수는 L씨의 권유나 주
변 사람들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건물 건축 자금을 대출 받기 위해 보
증을 서거나 혹은 몇몇 사람은 자원해서 대출을 받아 건축 자금을 조달했을
것이다.
이미 그 사람들은 한 배를 타고 있다고 보여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거룩하신 경영에 대하여 바르게 알려고 하기 전에 그들이 L씨를
지칭하는 ‘목자님’의 행위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만
일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단체에서 당연히 떨려나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사실 건축 자금을 대출해서 제공했던 모 여인은 자식들로부터 버림을 받
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미용실을 운영하여 얻는 상당한 수익을 아낌없이 M
교회에 헌납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가세가 기울었다. 이제는 미용
실 마져 넘기고 빚만 남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 M교회에 출석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더 비참한 것은 “어머니가 못된 사람들의 꼬임에 빠
져 목자님을 비방하고 교회를 비방한다”고 하면서 그 자녀들이 집을 나가버
린 것이다.
빚더미 위에 앉아 있는 것도 허망한데 자녀들로부터 버림을 받은 그 여
인에 대해 과연 누가 책임을 질 수 있겠는가? 누누이 우리는 보아 왔다. 이
단 사이비에 빠져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산을 탕진하고 마침내는 가정까지
파괴되는 현장을…
그렇게 피해를 본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정작 당사자인 L씨는 거액을 도
박 자금으로 날리고 와서 “하나님은 나의 심정을 알고 계십니다”고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L씨가 한기총으로부터 이단 사이비로 분류되었다고는 하지만 이
땅에서 그가 지금까지 활개치도록 방치한 한국 교회의 각성이 지금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한다. 왜 한국 교회는 늘 문제가 커지면 그때서야 나서는가? 우
리만 별 탈 없이 잘 있는 것으로 자위하지 말고 이단 사이비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