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교단의 위상을 새롭게 하자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개혁) 선언문에는 우리 교단의 정체(政體)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
총회는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을 이념으로 하여 참신한 개혁주의
적 신앙 운동을 펴 나가기로 하고, 남의 잘못을 지적하기에 앞서 먼저 우리
자신의 개혁을 다짐하고, 또한 독선과 아집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우
리 총회의 입장과 진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밝히는 바이다.?이상의 선언
과 함께 11개 조항에 걸쳐 총회 소집의 새 장을 열어 가고 있다. 그 중에서
오늘 우리가 재삼 숙고해야 할 제 5항 및 7항을 되새겨 보고자 한다. 5
항. “우리는 경건 생활에 주력하되 비성경적 행위인 지방색과 파벌의식을 타
파하며 교권 쟁취를 위하여 시간과 정력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먼저 하나
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려고 기도, 전도, 봉사에 전력하는 교회상을 심
어 나가는데 힘쓰고 우리의 생활에서 신앙과 윤리가 겸전하며 하나님과 인
간에 대하여 책임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한다.? 7항. “우리
는 분열의 상처와 아픔을 거울 삼아 자신의 정화와 개혁을 중심으로 하는 진
리 운동을 추진할 뿐 아니라 회개와 용서와 관용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화목과 합동 운동을 펴 나아가는데 최선을 다한다.? 우리 교단은 지방색이
나 파벌의식 나아가 교권주의에 대하여 엄격하게 자중해 온 것이 사실이
다. 그 결과 타 교단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는 지방색이나 파벌의식, 교권주
의를 많이 찾아 볼 수 없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한 분열의 상처를 입었던 과거를 청산하고 진리 운동 안에서 화목과 합동 운
동을 전개하여 온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는 모든 개혁주의 신앙고백
의 원리이자 성경의 가르침이기 때문에 어느 시대든 변치 않는 불변의 법
칙이다. 우리 교단에 속한 지교회들 중에서는 직, 간접적으로 타 교단 소
속의 교회들과 연합하여 다양한 기독교 단체에서 활동하는 교회들이 적지 않
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기독교학문연구회, 개혁신앙협회 등을 비롯하여 크
고 작은 단체 속에서 열렬히 활동하기도 한다. 이러한 단체 속에선
교단 소
속 문제는 그다지 문제되지 않는다. 그리고 활동에 제약을 받지도 않는다.
그만큼 타 교단 소속 교회들과 연합 활동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진 것이다.
이 점을 교단 정책에도 반영해야 할 것이다. 이미 많은 교회들이 교계 연합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반면에 교단 정책은 그다지 변한 것이 없다. 오히려
경직되어 있다는 인상마저 들게 한다. 차제에 우리 교단의 위상을 새롭게 하
기 위해서라도 건전한 기독교 단체들과 우호 협력하는 일에 우리 교단 지도
자들을 비롯하여 많은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참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