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만섭의 서평나들이(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도서관 과장, E-mail :
sms619@hapdong.ac.kr)
내 삶을 기도로 채우는 기도의 원리
야베스의 기도/ 브루스 윌킨슨 저/ 마영례 역/ 디모데/ 144쪽/ 2001.2.25/
5,500원/ 68판(2001.9.20)
성경에는 단 한 차례 등장하고도 많은 성도들에게 은혜의 단초를 제공해 주
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구레네 시몬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예루살렘
에서 형장인 골고다로 끌려가실 때 그 고난의 현장 근처에 있다가 엉겹결에
주님의 십자가를 대신 짐으로써 오늘날까지 우리의 뇌리에 기억되고 있는 인
물 중 한사람이 되었다(막15:21). 벳세다 들녁에서 주님이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로 먹게하겠느냐?”(요6:5)고 빌립에게 물으셨을 때 안드
레의 소개로 드려졌던 한 무명소년의 오병이어(五餠二魚)는 상상할 수없는 기
적을 만들어 내었고, 오늘까지 이 소년의 헌신은 강단에서 회자되어지고 있다
(요6:9).
이 땅의 역사
속에서도 이와 같은 무명성도들의 헌신을 헤아린다면 사도 요한
이 “예수의 행하신 일이 이외에도 많으니 만일 낱낱이 기록된다면 이 세상이
라도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하다”(요21:25)고 고백한것 처럼 모두 기록
으로 남기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한 무명의 성도인 야베스도 구약성경 역대상 4장의
야곱의 아들 유다 족속의 계보를 나열해가던 중 갑자기 돌출되어지는 역대상
4:9-10의 야베스의 기도를 모티브로 하여 저술한 기도의 실제서라고 할 수 있
겠다.
“영적 도약의 경험” 등 다수의 책을 저술한 이 책의 저자 브루스 윌킨슨 박사
는 성경을 가르치는 일과 성경공부에 필요한자료와 훈련을 제공하는 WTB선교
회의 설립자이자 총책임자로 사역하고 있는데, 이책의 저술 목적에 대하여 서
문에서“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시는 담대한 기도는 어떻게 하는지를 전할 목
적”으로 썼다고 고백하고 있다.
기도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요즘, 정작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일만한 기도의 사람을 주변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은 것
이 또한 우리의 현실이기에 이 책
은 기도의 가치를 가르쳐주는 교과서로 손색
이 없다.
과연 하나님이 받으시는 기도는 무엇인가? 라는 의문에 대하여 초대교회 대표
적인 교부였던 어거스틴은 기도를 “하나님 앞에서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하
여 중재하는 것”이라고 설파하면서 중보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음에도 불구
하고, 이 책의 저자는 복을 “사람의 힘으로 얻지못하는 초자연적인 은혜”로
정의하면서, “원컨데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라는 구약성경 역대상
4:9 말씀에 초점을 맞추어 자신을 축복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구약성도 야베스는 히브리어로 ‘고통’이라는 뜻인데, 그의 어미가 “이는 내
가 수고로이 낳았다”(역대상4:9)는 고백으로 비추어 볼 때 난산 끝에 출생을
했는지, 아니면 가족이 해체되어야만 할 정도의 큰 고통을 받았는지 정확하
게 알 수는 없지만 그의 출생이 매우 불행했었다는 사실 만큼은 쉽게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어느 형제보다도 존귀한 자로 인정을
받았던 이유를 성경은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있지만, 야베스의 “원컨대 주
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
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란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역대상4:10) 라는 짤막한 기도에
대하여 “하나님이 그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는 말로 야베스는 철저한 기
도의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이와함께 저자는 야베스
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자신의 삶을 기도의 삶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야베스가
받은 복의 복을 자신도 받게되었다고 결론을 맺고 있다.
어떻게 보면 단숨에 읽어버리고 쉽게 잊혀질 것 같은 이 짤막한 기도속에 이
미 하나님께서는 야베스를 존귀케 할 모든 것들을 다 담아 놓으셨다고 보여진
다. 세상과 엄격하게 구별되는 완전한 복으로 채워주시고, 복의 근원이신 하
나님께서 넓혀주시는 삶의 지경을 야베스는 약속받았던 것이다. 하나님의 도
우심은 영원하며 환란과 근심을 이기고 승리를 보장받는 기도가 되었던 것이
다.
오늘날에 와서 자신이 신앙인이라고 말하면서도 이기주의와 자기중심적사고
로 철저하게 무장되어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하나님이 존귀하게 여기시는 `지
경`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며, 그 지경은 주님으로부터 온 것이기에 나의
n지경이 곧 그 분의 지경이 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한가지 부언하면 불과 7개월여 만에 68판 이상을 거듭함으로써 기독교 분야
뿐 아니라, 일반도서과 비교해도 판매에 관한한 뒤지지 않을 만큼 큰 호평을
받고 있음은(교보문고, 상섬 크리센스 등 참조), 매우 흥분되고 고무적인 일
이라고 생각된다.
일단 판매에 관한 한 기독교 경건서적중 전무후무한 기록을 갱신한 야베스의
기도는 판을 거듭할 수록 야베스의 기도운동을 확산시켜나아 갈 것으로 기대
된다. 베스트셀러의 잇점을 알게 된 이상 이러한 편집방향의 수정은 불가피하
리라고 보여지는데, 서평자의 기우이기만을 바라는 마음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의 교훈을 몇가지 열거하면 성경이 가르치는 이상적인 기도
는 그 주체가 기도를 하는 사람에게 있지 않고 기도를 받으시는 하나님에게
있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제시 해주고 있으며, 기도는 어떻게 할까? 하는 방
법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를 묻고 고민할 수 있는 혜
안을 제공하고 있는 점에서 이 책은 탁월하다고 하겠다.
기도의 생명은 그 내용이 하나님의 뜻과 얼마나 일치하
느냐에 초점을 맞추어
야 함을 새롭게 인식하면서 이 책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의도에 맞는 기도
를 할 수 있게하는 촉매역할을 감당하기 소원하는 마음으로 일독을 권하는 바
이다.(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도서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