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행정 쇄신, 구체적 방안 찾아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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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행정 쇄신, 구체적 방안 찾아야 할 때

김군섭 목사(부천성도교회)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이 있다. 좋은 일 뒤에는 나쁜 일도 따른다는 의미
로 흔히 사용되는 사자성어이다. 이 말은 어떤 일을 진행할 때 혹시라도 발생
할지 모르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조심하라는 의미이다.

지난 86회 총회는 매우 특별한 업적을 일궈내었다. 장신 교단과의 연합이 그
것이다. 그동안 개혁의지를 실현키 위해 성실하게 땀흘린 결과 타 교단의 귀
감과 모범이 되었다는 반증으로 매우 고무적이고 긍정적이라 여겨진다. 이처
럼 모범적인 모습은 특별히 총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드러나고 발전되어야 한
다. 이럴 때에 연합 사업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되고 박차를 가하게 되며 한국 
교회 앞에 귀감이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제를 앞두고 우리에게 결코 있어서는 안될,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실수가 지난 총회에서 이뤄졌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것은 헌법수
정안에 대한 노회 수의 결과를 잘못 집계한 사소
한 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과정의 전말을 보면 얼마든지 방지할 수 있는 일이었다는 점에서 총회 행
정 업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헌법수정안에 대한 노회 수의 결과에 대해 당시 총회에서는 15개 노회 중 찬
성 9 노회, 반대 6 노회였으며 총투표수 421표 중 찬성 303표, 반대 118표로
서 헌법 제3조 22장 1조 2항 “노회 과반수의 가결과 각 노회에서 투표한 투
표 총수의 3분의 2이상의 가표를 얻어야 한다”는 조항에 따라 가결되었다고 
보고되었다. 그리고 이 보고에 따라 총대들이 받아들이고 동 4항 “총회장은 
개정안에 대한 투표 결과를 종합하여 가결된 대로 총회에 공고한 후 이를 실
시케 한다”는 조항에 따라 수정안을 공포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 보고는 잘못된 집계 결과에 따른 것이었다. 총회 준비를 위해 한
창 바쁜 가운데 총회가 임박한 시점에서 보고가 안 된 노회의 수의 결과를 집
계하다가 팩스로 접수된 반대 27표, 찬성 0표, 기권 4표의 ○○노회 수의 결
과를 그만 행정 간사의 실수로 찬성 27표, 반대 0표, 기권 4표로 잘못 집계하
고 만 것이다. 따라서 노회 수
의 결과를 정상적으로 집계했다면 15개 노회 
중 찬성 8 노회, 반대 7 노회이며 총투표수 437표 중 찬성 276표, 반대 145
표, 기권 13표로 개정안은 부결되어야 했었다. 

여기에서 동 3항 “각 노회는 접수된 개정안의 가부 투표수를 종합하여 즉시 
총회장에게 보고한다”는 조항을 해당 노회가 이행하지 않았음을 배제할 수 없
다. 총회를 앞둔 시점에서야 노회 수의 결과를 전화로 묻고 급하게 팩스로 결
과를 받다가 집계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가 이처럼 노회 수의 결과를 뒤 업는 
오류를 범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또한 행정 책임자가 총회에 보
고하기 전에 한번이라도 각 노회별 수의 결과 보고서와 비교 점검했다면 사전
에 방지할 수 있는 사소한 문제였다. 

이 과정을 보면 총회 행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첫째, 노회가 수의 결과를 문서로 정확하게 즉시 총회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둘째, 행정 직원이 작성한 노회 수의 집계 결과를 총회 보고서 작성 책임자
인 행정 총무나 보고자인 총회 서기가 해당 문건에 대해 사전 점검을 하지 않
았다는 것이다.
셋째, 총회 총대들조차 노회 투표
수와 총투표수의 찬, 반에 대한 결과만을 구
두로 보고 받고서도 이처럼 중요한 현안을 두고 각 노회 별로 진행된 찬, 반 
투표수의 결과를 묻지 않고 지나치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총회 행정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는 노회 보고서의 정확한 제출, 
행정 책임자의 점검, 보고자의 재확인, 보고서에 대한 총대들의 적극적인 관
심과 자료 요청 등이 혼연일치를 이뤄야 총회 결정 과정에서 오류를 방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번에 총회에서 행해진 잘못된 결정은 결코 
해프닝으로 끝날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이처럼 중요한 사안을 두고 
총회가 오류를 범한 것은 서로 믿고 방심하는 가운데 아주 사소한 실수로부
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 점을 명심하고 행정 책임자뿐 아니라 모든 관계자들이 총회 행정에 좀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협조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총회 임원들은 이번 사
태를 발판 삼아 총회의 행정 쇄신에 대한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그 해결 방안을 찾음으로서 우리 교단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