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함께 놀아주는 것”_김명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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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는 함께 놀아주는 것”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나는 선교지를 여행하면서 현지인들과 선교사들과 자녀들에게 위로와 격려와 
사랑과 힘과 기쁨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지난 10여 년 동안에 발견
한 한 가지 사실은 설교나 강의가 반드시 저들에게 위로와 기쁨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때로는 저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놀
아주는 것이 위로와 기쁨이 된다는 사실이다. 

설교와 강의만으론 한계 있어

2년 전 브라질을 방문한 일이 있다. 이틀 동안 밤마다 강성철 선교사와 총신 
제자 한 사람과 젊은 선교사 한 사람과 볼링을 친 일이 있다. 아주 재미가 있
었다. 물론 내가 모두 이겼다. 그런데 내가 생각치도 못한 한 가지 사실을 발
견했다. 강성철 선교사를 통해서 들은 이야기이다. 그 젊은 선교사가 많은 스
트레스와 좌절을 경험하고 있었는데 스승인 나하고 이틀 동안 볼링을 치고 나
서 위로와 격려와 힘을 얻었다는 것이다. 새로운 용기를 가지
고 선교에 임하
게 되었다는 반가운 말을 들었다. 
5년 전에 불라디보스톡에 간 일이 있었다. 어느 날 20여 명 선교사 자녀들과 
서너 시간동안 열심히 논 일이 있었다. 게임도 하고 선물도 나누어주고 농구
도 같이 하고 그네도 함께 타고 씨이소도 타면서 신나게 놀았다. 어린이들이 
나를 너무 좋아했고 모두 너무 기뻐했다. 유치부 어린 아이 하나는 내가 떠
날 때 예쁜 상자를 선물로 주었다. 그네를 함께 탄 아이였다. 그 상자 속에
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정예찬 
2000.6.10.” 
하루 오후에는 선교사 사모들 대여섯 명과 함께 바닷가에 가서 놀다가 왔다. 
맛있는 바닷가제도 사 주었다. 너무너무 좋아했다. 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가 스승이 되는 내가 그들을 데리고 바닷가에 가서 함께 놀아준 것이 그들에
게 많은 위로와 기쁨이 되었다. 

유치부 예찬이 선물 기억남아

두 주전에 한 주간 동안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을 다녀왔다. 러시아 목회자 
50여 명과 한인 선교사 20여 명이 한 데 모여 “연해주 목회자 수련회”를 가
졌다. 내가 저들에게 강의도 하고 설교도 했지만 내가 
주력한 것은 저들과 함
께 교제하고 음식을 먹고 놀아준 것이었다. 월요일 오후 4시경 블라디 공항
에 도착하자 현지 선교사들의 반가운 영접을 받고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블라디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 들러 여장을 푼 후 정호상 선교사의 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간다고 말
해주었다. 나는 차를 타자마자 선교사 집에서의 저녁 식사를 취소하고 블라디
에서 사역하고 있는 20여 가정의 선교사 부부들과 자녀들을 제일 좋은 식당
에 모이도록 했다. 호텔에서 여장을 푼 후 한국 식당으로 향했다. 
2시간 전에 급하게 연락을 했기 때문에 2,30여 명 정도나 모일 것으로 예상
을 했는데 46명이나 식당에 모여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들을 나
누었다. “좋으신 하나님”을 한국어, 영어, 러시아어로 부르고 간단한 인사
의 말을 전한 다음 1인당 10불 정도 하는 한정식을 모두 맛있게 먹었다. 사모
님들이 “기가 살아난다”고 말했다. 주로 남자 선교사들끼리 모이곤 하는데 
사모들을 함께 불러주어서 너무 좋고 신이 난다는 것이다. 

새로운 용기 얻은 사모들

“여러분들이 원하면 목요일 오후 해변에 가서 다시 한번 식사 대
접을 할 수 
있다”고 말하니까 거기 모였던 10여 명의 청소년 선교사 자녀들이 손뼉을 치
면서 좋아했다. 함께 모여 음식을 먹으며 사랑을 나누는 즐거움의 교제를 저
들이 얼마나 갈망하고 있었는지를 역력하게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목요일 오
후 선교사 부부들과 몇몇 자녀들을 데리고 바닷가 분위기 있는 러시아 식당으
로 가서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수요일 오후에
는 나의 강의 시간을 줄이고 러시아 목회자들을 데리고 바닷가 러시아 식당으
로 가서 맛있는 음식을 나누었다.) 
어떤 사람들은 의아하게 생각할지 모른다. 선교지에 가서 선교는 하지 않고 
선교사들을 이곳저곳으로 데리고 다니며 맛있는 음식만 나누어 먹으니 그것
이 옳은 일인가 라고. 그러나 신동우 목사가 강조하는 대로 그리고 내가 깨달
은 대로 선교는 설교나 강의나 전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선교사들
과 함께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놀아주는 것도 선교라는 것이다. 

함께 놀아주는 것이 곧 위로

극히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러시아 목회자들과도 며칠 동안 함께 먹고 강의하
고 지나면서 아주 친해졌다. 하루에 두 번씩 
러시아 목회자들과 탁구를 열심
히 쳤는데 너무 재미가 있었다. 거의 매번 내가 이겼는데 하나님께서 복을 주
셔서 탁구도 잘 치게 되었다고 그들이 즐겁게 말하곤 했다. 극히 보수적이고 
배타적이던 저들의 생각과 안목이 확 트여지고 넓어지는 것 같았다. 
인생은 만남과 나눔과 기쁨이다. 목회도 선교도 만남과 나눔과 기쁨이다. 선
교는 함께 놀아주는 것이다.